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세종시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국가전산망 장애 업무를 담당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행정안전부 공무원의 빈소를 찾았다. 사진=세종시 제공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을 두고 여야 간 갈등이 경찰 고발로까지 확산됐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처신과 대통령실 해명을 강하게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허위사실 유포를 문제 삼아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고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5일 SNS에 “이 대통령의 48시간 행적은 결국 거짓이었다. 지난달 28일 예능 녹화 사실을 시인했다”며 “국민은 냉장고 속이 아니라 대통령의 머릿속이 궁금하다”고 적었다. 주진우 의원도 “국가 전산망 화재 피해 국민과 사망 공무원 유족 앞에서 낄낄대며 대통령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방영 취소를 촉구했다. 그는 “첫 중대본 회의가 예능 촬영 뒤 늦은 오후에 열렸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국민의 힘 당대표 SNS캡쳐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반박했다. 김남준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방미 직후인 26일 밤부터 화재 상황을 보고받아 지시했고, 27일 오후 6시 화재는 완진됐다”며 “28일 오전 비상대책회의, 오후 중대본 회의를 주재했고, 같은 날 오후 예능 녹화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무원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해당 방송사에 방영 연기를 정중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도 반격에 나섰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설명을 거짓 해명으로 호도하며 정작 허위와 왜곡으로 일관한다”며 “허위 사실 유포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경종 민주당 의원은 서울경찰청에 주진우 의원을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여야 공방 속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가세했다. 그는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경질을 촉구하고 “민주당의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논란은 단순한 예능 출연 적절성 문제를 넘어, 대통령의 화재 대응 타임라인과 정치권의 정쟁 공세, 그리고 법적 대응으로 이어지며 추석 연휴 정국의 또 다른 뇌관으로 부상했다.
이준석 의원 SNS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