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씨의 어머니 장연미 씨 / 사진=SBS뉴스영상캡쳐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씨 사건과 관련해, 유족과 MBC가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고인의 어머니 장연미 씨가 지난달 8일부터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이어온 호소를 멈춘 지 27일 만이다.
시민단체 엔딩크레딧과 직장갑질119는 5일 “장 씨가 MBC 측의 의견 접근안을 수용해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지난 3일 종교계의 중재 이후 재개된 교섭을 통해 마련됐다.
사진=SBS뉴스영상캡쳐
합의안에 따르면 MBC는 ▲오는 15일 오전 10시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고인에 대한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하고 ▲내년 9월까지 본사 내 추모 공간을 조성하며 ▲기존 기상캐스터 직무를 정규직인 기상기후전문가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는 오 씨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여 만에 나온 공식적 조치다.
유족은 합의에 따라 오는 17일까지 현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장 씨는 건강 회복을 위해 치료를 받을 예정이며, MBC 앞 분향소는 기자회견이 열리는 15일까지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