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미국에서 미성년자 성학대 혐의로 복역 중인 멕시코 복음주의 교회 라 루스 델 문도(세계의 빛) 교주 나아손 호아킨 가르시아(56)가 또다시 기소됐다. 이번에는 단순 개인 범죄를 넘어 교회 전반의 구조적 범죄를 다루는 연방 차원의 ‘조직범죄 기소’다.
뉴욕 남부지방검찰은 10일(현지시간) 가르시아와 그의 어머니 에바 가르시아(79)를 포함한 6명을 성착취 목적 인신매매, 아동 포르노 제작, 조직범죄 공모, 증거 은닉 등 6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
검찰은 가르시아 일당이 수십 년간 교리를 왜곡해 신도들을 세뇌하고, “구원의 길과 파멸”을 내세워 10대와 아동까지 성 착취에 동원했다고 지적했다. 피해자는 최소 13세 소녀도 포함돼 있다고 AP는 전했다.
또한 교회 헌금은 교주 가족의 사치 생활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명품 시계와 고급 의류, 해외 여행 경비가 신도들의 헌금으로 충당됐으며, 에바의 집 금고에서는 현금·금화·귀금속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가르시아는 이미 2022년 10대 소녀 교인 3명에 대한 성학대 혐의를 인정해 미국 주 법원에서 징역 16년 8개월을 선고받고 현재 캘리포니아 치노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변호인 측은 “검증된 바 있으나 폐기된 주장을 재탕한 것”이라며 무리한 기소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과거 유죄 판결이 있던 만큼 방어 논리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926년 설립된 라 루스 델 문도는 현재 3대째 세습 체제를 유지하며 세계 50개국 이상에 500만 명의 신도를 보유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거대한 종교 단체의 교권이 어떻게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범죄를 은폐하고, 헌금을 착취 수단으로 전락시켰는지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