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강력히 밝혔다.
두 당의 정체성이 다른데다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더라도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에 대해 정면돌파 의지를 보인 것이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사집중'과 인터뷰에서 공동교섭단체 구성과 관련, "어떤 문제가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국민 책임정치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원내대표는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우려에 대해 "각각의 어떤 독자성을 유지한 채 공통적 부분을 같이 추진하는 것에도 불구하고 그냥 같은 편이 되는 것으로 보여지는 측면도 없지 않다"며 "겨우 20석을 갓 넘는 수준이기 때문에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촛불광장에서 나온 국민들의 요구를 더 실현시키기 위한 몸부림의 일환으로 의미가 크다"면서 "정의당의 발언권과 의정활동에서 개입력을 높이는 측면이 있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이날 평화당 소속 김경진 의원은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정의당과 정체성이 다르다는 지적에 "국회의 의사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극대화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정체성 훼손 문제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이 합당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도 했다.
양당이 3월 이전 최종적으로 합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했다. 정의당 전국위원회가 열리는 오는 17일 이후 양당이 여러 가지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해서 확정지어야 한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공동교섭단체에서 상임위별로 누가 맡을 것이냐, 이런 어떤 역할을 정하는 부분만 좀 논의하면 아마 금방 해결될 거라고 보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게 공동교섭단체의 원내대표(대표의원)를 누가 맡을 것이냐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저희 당의 장병완 원내대표가 맡을 것이냐, 아니면 정의당의 노회찬 원내대표가 맡을 것이냐, 이런 부분 결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