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리 미국 테네시 주지사. 사진=전미주지사협회
빌 리 미국 테네시 주지사가 6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이번 방한은 단순한 외교 일정이 아닌, 테네시주 내에서 한국 기업들이 핵심 투자 주체로 자리 잡은 현실을 반영한 경제 협력 행보로 평가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리 주지사는 테네시주 경제사절단과 함께 오는 23일 전후로 방한해, SK와 LG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한국 기업 대표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석희 SK온 대표, 조주완 LG전자 사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만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테네시주는 현재 미국 내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주요 투자 지역으로 꼽힌다. LG화학은 테네시 클락스빌에 32억 달러(약 4조 원)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으로, 이는 테네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사례로 기록됐다. SK온은 포드와의 합작사 ‘블루오벌 SK’를 통해 연간 45GWh 생산이 가능한 배터리 공장을 운영할 예정이며, LG전자는 약 6500억 원을 투입해 현지 가전 공장을 가동 중이다.
테네시주 정부 역시 이러한 한국 기업 투자를 핵심 성과로 소개하고 있다. 주 정부 공식 홈페이지와 현지 경제 전문 매체들은 “한국은 테네시의 전략적 파트너”라며, 클락스빌·스프링힐 일대를 ‘한·미 첨단 제조 협력 축’으로 묘사했다.
리 주지사는 이번 방한에서 한국 기업들의 추가 투자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와 세제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 투자 확대를 위한 협력 미팅도 예정돼 있다.
이번 방문은 한·미 산업 협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네시주가 ‘한국 기업 중심의 첨단 제조 허브’로 자리매김하면서, 리 주지사의 이번 방한은 단순한 외교 행보가 아닌 실질적 투자·경제 협력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