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뉴스21 통신=추현욱 ] 북한이 오는 15∼19일 예정된 한미 핵·재래식 통합 도상연습(TTX) '아이언 메이스'(철퇴)와 한미일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 동시 실시를 두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발표하며 "잘못 고른 곳, 즉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변에서 미일한이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무모한 힘자랑질은 분명코 스스로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다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한이 조작한 '조선반도에서의 핵억제 및 핵작전에 관한 지침'이 얼마나 위험한 '구상'인가에 대하여 우리는 이미 주의를 환기시킨 바가 있다"며 현 집권자들이 이전 정부의 대북 '구상'을 계승해 연합훈련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한국과 미국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화 의지를 내세우면서도 훈련을 지속하는 점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별도 담화를 통해 한미일 연합훈련을 "우리 국가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목적으로 한 노골적인 핵전쟁 시연"이자 "가장 포괄적이고 공격적인 침략전쟁 연습"이라고 규정했다.
박 부위원장은 "조성된 정세는 적대세력들의 침략기도를 좌절시키고 군사적 위험을 제거할 수 있는 전략적 힘을 끊임없이 비축해나가는 것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보장과 지역 안정수호를 위한 가장 적중한 선택임을 립증해 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그 추종세력은 우리의 인내심을 건드리지 말고 위험한 장난을 포기해야 한다"며, "힘자랑이 계속되면 우리의 맞대응 행동도 더욱 명백하고 강도높게 표현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또 "적수국들의 온갖 부당한 행동들이 체계적으로 확대되는 현 상황에서 우리는 매우 책임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김여정·박정천 담화는 대외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만 발표됐으며, 노동신문 등 내부 매체에는 보도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