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1통신 박민창기자]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151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여객기는 착륙 직전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충돌' 경고를 받았고, 그로부터 1분 뒤 구조 요청 신호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당국은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부는 현장 수습과 사고 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사고는 이날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발생했다.
여객기는 활주로 주변의 외벽에 충돌하며 반파됐고, 불길에 휩싸였다.
사고기인 B737-800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승객 중 한국인은 173명, 태국인은 2명으로 잠정 분류됐다.
여객기 기체는 불에 타 형체를 잃었고, 소방 당국은 오전 9시 46분쯤 초기 진화를 마쳤다.
구조된 부상자 2명은 모두 승무원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이 사고 여객기에 착륙 직전 '조류 충돌' 주의를 줬다"고 밝혔다.
사고기 기장은 조류 활동 경고 후 1분 만에 구조 요청 신호를 보냈고, 사고는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주로 광주와 전남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무안국제공항은 지역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국제공항으로, 탑승자 명단에는 많은 지역 공무원과 그 가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사고 수습과 지원에 나섰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 수습에 총력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유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