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산업 생산이 넉 달 만에 반등했지만, 소비는 석 달째 감소했다.
통계청이 오늘(2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1월 산업생산지수는 109.7(2020년=100)로 서비스업, 광공업, 건설업 등에서 늘어 전달보다 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발표부터 통계 지수 기준연도가 2015년에서 2020년으로 개편됐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 연속 감소한 뒤 12월에는 보합세를 보였다. 그러다 1월 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기·가스업에서 줄었지만, 광업과 제조업에서 늘어 전달보다 2.9% 증가했다.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5.7%), 기계장비(-6.1%), 전자부품(-2.8%) 등은 줄었지만, 통신·방송장비(111%), 자동차(9.6%)가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0.1% 증가했다. 금융·보험(-5%)에서 줄었지만, 도소매(3.7%), 정보통신(3.1%) 등이 늘었다. 다만, 소비는 2.1% 줄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 연속 감소세이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9%)와 의복 등 준내구재(-5%), 승용차 등 내구재(-0.1%)가 모두 줄었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1.4% 감소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9%)에서 투자가 늘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9%)에서 줄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달보다 0.4p 떨어져 넉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0.3p 내려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광공업을 중심으로 전산업 생산이 반등했지만, 소매판매 등 내수지표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어려운 실물경제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경기 흐름은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모습"이라며 "생산 측면에선 중국 리오프닝, 주요 선진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완화 등이 긍정적이나 반도체 재고 증가에 따른 향후 재고조정 과정, 수출 감소세 지속 등이 부담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상반기 383조 원 규모의 재정·공공투자·민자사업 조기 집행을 추진하고, 금융·부동산 시장 등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다하겠다"며 "상반기 중 공공요금을 안정 기조로 관리하고, 취약계층의 부담을 경감하는 등 민생·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