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와 폭설이 전국적으로 지속되면서 어제 최대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런데 전기 수요가 늘수록 한국전력이 손해를 보는 구조이다보니 한전의 경영상 적자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내년 전기와 가스요금을 대폭 올릴 예정이다.
매서운 한파와 폭설 속에 어제 하루 전기 사용도 급증했다. 하루 중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 즉 최대전력이 약 93기가와트까지 치솟았다. 지난 7월의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여름 겨울철을 통틀어 역대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 이렇게 전기를 많이 쓸수록 판매사인 한국전력은 손해를 본다. 한전이 발전사에 내는 돈과 시장에 실제로 판매하는 단가를 비교하면 킬로와트시당 35원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결국 올해 한전의 누적적자는 3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은 가스공사도 마찬가지이다. 민간에 싸게 공급하고 못 돌려받은 돈이 올해 9조 원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전기와 가스 요금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까지 한전의 누적적자와 가스공사의 미수금을 해소하려면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 당 50원, 가스요금은 메가줄당 10원 넘는 가격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 해소를 위해 인상은 불가피하다지만 인상 폭을 시기별로 어떻게 조정할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당초 내년 1분기 전기요금 인상 수준을 그제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관계부처간 협의가 길어지면서 발표를 연기했다.
내년 가스와 전기요금 인상수준은 다음 주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