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도 금리를 더 올릴 거라고 밝히면서 우리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여기에 예상보다 부진한 중국의 소비지표 발표까지 겹쳤고, 이후 내리막을 탄 코스피는 지난달 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해외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업종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다시 1,300원대로 올라섰다. 이미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속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기존보다 0.4%p 낮춘 1.7%로 아시아개발은행, ADB는 0.8%p나 내린 1.5%로 발표했다.
두 기관 모두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성장률을 낮춘 주요 이유로 꼽았는데, 그 이후에도 주요국의 경기가 더 어두워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우려 탓에 한·미 간 금리 차 확대에도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정책이)향후에 예상되는 우리나라의 경기 침체, 그리고 최근에 가시화되었던 자금 시장이나 채권 시장의 불안정 요인 등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온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라고 전했다.
다만 한국은행이 내년 초까지도 5%대의 고물가가 이어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어 물가를 잡아야 하는 한국은행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