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이 2000원 벽을 넘보며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올 7월말까지 3개월 연장한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계속 치솟으면서 정책 실효성이 있을 지는 의문이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일 대비 21.78원 오른 리터당 1953.26원을 기록했다.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880.11원으로 전일보다 19.50원 올랐다. 지역별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대전·부산 1917원, 울산 1884원, 경기 1883원, 인천 1882원, 제주 1970원 등으로 나타났다.
리터(ℓ)당 휘발유 평균가격은 조만간 2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00원대 돌파는 2010년 이후 12년여만이다.
이처럼 국내 휘발유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것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까지 이어지면서 유가는 연일 오르고 있다.
이달초까지만 해도 배럴당 100달러를 간신히 넘겼던 국제유가는 지난 6일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가 폭등세를 보이면서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실효성을 발휘할 지 미지수다. 기획재정부는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과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오는 14일부터 4월 4일까지 입법예고한다.
이 2개 시행령 개정안은 4월 30일 종료되는 휘발유, 경유, LPG부탄에 붙는 유류세에 대한 20% 인하 조치를 3개월 더 연장해 7월 31일까지 시행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