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7∼9월) 한국의 ‘밥상물가(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과 OECD에 따르면 3분기 한국보다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이 높은 나라는 34개국 중 콜롬비아(11.2%), 호주(10.6%), 멕시코(8.0%)밖에 없었다. 칠레(5.0%)는 우리나라와 같았다.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세와 국내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분기 한국의 밥상물가 상승률이 유독 높은 이유는 추석(9월 21일) 전후 농축수산물 수요가 몰린 데다 이른 추위로 농산물 작황이 나빠져 공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달걀(51.6%), 배(45.2%), 사과(34.6%), 돼지고기(12.4%) 등이 오르며 상승 폭을 이끌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도 국내 가공식품 가격을 끌어올렸다.
국내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는 지난해 1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오름세다. 하지만 상승률은 올해 1분기 8.2%, 2분기 7.3%, 3분기 5.0% 등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밥상물가는 4분기(10∼12월)에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0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6% 오르는 데 그쳤지만 11월 들어 6.1%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