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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 모든 게 다 내 탓이오! - -보령경찰서 교통관리계장 표 영 국- 김흥식
  • 기사등록 2015-03-24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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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영국 교통관리계장     ©김흥식

 

문명의 이기가 낳은 각박한 현대사회에서는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는 정직함 보다는 남의 탓으로 돌리는 약삭빠름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으나 이는 순간을 모면하는데 그칠 뿐이고 진실은 언제든 드러나는 법이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 하겠다.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어떤 일을 벌여놓고 잘 못 되었을 경우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덮어씌우는 경우가 많은데 양식 떨어지면 며느리 큰 손 탓한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 “가랑잎이 솔잎더러 바스락 거린다 한다.” “잘되는 건 내 탓, 못 되는 건 조상 탓이라는 옛 속담에서도 남을 탓하는 경우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고 요즘에는 자기가 못 치는 거 캐디 탓 한다.”로 시대 상황에 걸맞게 변형되실소를 머금게 한다.

 

이처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는 교통사고 현장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데 상대방 운전자의 사소한 실수로 인하여 사고가 날 뻔 했다는 이유로 부리나케 쫓아가 앞을 가로막거나 심지어 폭행하는 경우도 있고, 앞서가는 차를 추돌하고도 앞차가 후진해서 충격한 것이라고 변명하는 것이나, 신호위반을 해놓고도 상대방을 탓하는 경우가 대표적인데 요즘은 많은 차량들이 블랙박스를 설, 운행하고 있어 그 거짓은 금세 들통 나고 만다.

 

이처럼 주위에 많은 눈이 지켜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타인을 속이는 행위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데 보이지 않는 일상 속에서는 얼마나 많은 위선과 거짓이 난무하고 있을까? 란 질문을 던져 보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초임 시절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던 선배로부터 걸려온 한통의 전화로 사람 잃고 돈 잃는다는 속담 같은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데 가끔씩 꿈속에서 분노가 되어 등장하곤 한다.

 

형인데 000알지? 형이 지금 멀리 있어서 그런데 부탁 하나만 들어 줘! 잘 못될 일도 없고 잘못되면 형이 책임질게!” 지금도 내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이 말을 믿은 것 또한 내 무지의 탓이지 결코 남의 탓이 아니란 걸 중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어렴풋이 깨닫고 있다.

 

경칩이 훌쩍 지난 3월의 넷째 주 찬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움트는 새싹들을 보면서 남을 탓하기 보다는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이 모든 게 내 탓이오!” 라고 가슴을 치며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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