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광산구 교육문화예술축제 주목한 시선들
  • 장병기/기동취재
  • 등록 2017-12-17 15:01:43

기사수정
  • - 민주시민으로서 청소년 역량 입증 계기

광주 광산구(구청장 민형배)가 지난 14일부터 사흘 동안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한 제1회 교육문화예술축제에 보내는 각계의 관심이 뜨겁다.



교과서와 참고서에 갇힌 청소년들이 학교 안팎에서 일군 ‘저항의 목소리’를 담고 있어서다. 그 저항은 현실부정에 머물지 않고, 민주시민으로 자리매김하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시민과 관료 그리고 교육 전문가들이 이 행사에 주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토요일을 맞아 광주의 부모님을 뵙고자 인천에서 온 박성현(46) 씨. 박씨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15일 찾아갔다 우연히 축제장에 들어섰다. 


1989년 당시 고3학생으로 은사들의 투쟁을 지켜본 ‘전교조 1세대’이기도 한 그는 “요즘 학생들을 다시 보는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씨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진지하고, 우리 사회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책임감을 강하게 갖고 있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학생들이 학교 공간을 스스로 바꾼 ‘문화예술플랫폼 엉뚱’ 전시관이 가장 인상 깊다고 꼽았다. 그는 “빈 곳을 유용한 공간으로 직접 바꾸고 그 과정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거나 상상력을 구현한 경험은 앞으로 인생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고 평가했다. 광산구는 지난해 말부터 ‘엉뚱’ 사업을 후원해 광산중학교 등 9개 초·중·고 학생들이 참여했다.


김상권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축제 개막식에 보낸 영상 연설에서 “학생 여러분이 학교의 색을 칠해가는 가장 중요한 주인공이며, 그 정신을 배우는 과정이 민주주의의 시작이다”며 “이번 축제가 새로운 교육자치를 이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휘국 교육감은 축제 첫날인 14일 행사장을 찾아 청소년들의 성과물을 확인했다. 장 교육감은 “이곳에서 ‘청소년이 낸 문제’는 미래를 살아가는 학생들의 창의성이다”며 “시교육청에서 이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광산구 교육자치 정책 ‘수입’을 시사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 역시 “그동안 수동적으로 배웠다면 이제는 청소년들이 문제를 발견하는 방향으로 교육문화와 학습 내용이 바뀌고 있다”며 “교육현장을 혁명적으로 바꾸는 기회가 왔다”고 평가했다.


전북익산교육청, 국립중앙박물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호암박물관, 서울 성북구 등 각계 기관 관계자가 축제를 관람하고 광산구 교육자치 자료를 요청해 받아갔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지난 14일부터 사흘 동안 개최한 광산구 제1회 교육문화예술축제에는 시민 3천여 명이 찾았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2.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행사 품격 추락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지난 9일 폐막했지만,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은 여전히 지역사회와 문화계에서 회자되고 있다.올해 영화제 개막식에서 깔린 레드카펫은 고급 직물 대신 얇고 쉽게 구겨지는 부직포 재질에 가까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겉으로는 붉은색으로 도포돼 있었지만, 두께 감이나 질감 면에서 국제 영화제의 격.
  3.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주식 활용 PRS로 7천억 조달…적자·차입 압박 속 돌파구 찾기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차전지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가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통해 약 7천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직접 조달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PRS 계약을 추진 중이다. ...
  4. 몽골 화산 여행 중 한국인 인플루언서 추락사 20대 한국인 여성이 몽골 북부 화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정부에 따르면 여행 인플루언서 A씨는 지난달 28일 몽골 불간 주 오랑터거 화산 정상 부근에서 촬영 도중 강풍에 휘말려 10m 아래로 떨어져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는 9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SNS 인플루언서로, 당시 몽골 북부 지역을 여행 중이..
  5. 참의원 선거 참패 후폭풍…이시바 총리 11개월 만에 물러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 표명했다. 그는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리더를 선출하는 절차를 개시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일본은 내각제 국가로, 다수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는다.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므로 자민당 총재 교체는...
  6. 어린이날 덤프트럭 바퀴 분리 사고…의식 못 찾은 여고생 127일째 어린이날 발생한 덤프트럭 바퀴 분리 사고로 중상을 입은 여고생이 넉 달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30대 트럭 운전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8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로 덤프트럭 운전기사 A씨를 지난달 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5월 5일 오후 1시쯤 과천 갈현삼거리에서 발생했다. ...
  7. 제주 앞바다서 미상 고무보트 발견…밀입국 여부 등 합동 조사 착수 제주 앞바다에서 정체불명의 고무보트가 발견돼 해경과 관계기관이 합동 조사에 나섰다.8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6분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녀탈의장 인근 해안에서 “사람이 없는 고무보트가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사람이 없는 상태의 고무보트에서 낚시대와 구명조끼 6벌, 중국어가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