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개헌 논의, 구시대 법령 정비·시민권 확대에 초점을”
  • 장병기/기동취재
  • 등록 2017-11-22 22:52:28

기사수정
  • - 민형배 광산구청장 전남대서 개헌 특강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은 “조만간 논의될 개헌은 ‘시민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21일 밝혔다. 



민 구청장은 이날 저녁 7시 전남대 경영전문대학원 초청으로 가진 특강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국민의 시대에서 시민의 시대로!’를 주제로 강연한 민 구청장은 개헌논의 방식의 문제점을 짚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권력구조 개편이 주를 이루는 개헌논의가 권력의 원천인 ‘시민권’을 빠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 구청장은 최고 권력을 파면시킨 예를 들며 “우리 헌법의 탁월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현 제도의 최대 문제로 민 구청장은 1987년 제정한 헌법 이전에 만든 국가보안법(1948년), 선거법(1958년), 정당법(1962년), 집회 및 결사에 관한 법규범(1960~1970년대), 노동관계법 등을 꼽았다.

 

6월 항쟁으로 만든 헌법이 국민의 기본권과 그 기본권을 실현하는 권력구조를 명시했지만, 그 전에 제정한 법들로 시민권을 심각하게 제한한다고 민 구청장은 보고 있다.


민 구청장은 “이런 법령들이 국정원과 검찰권력을 비호하고, 경직된 양당체제를 고착시키고, 노동운동을 탄압하고, 자본의 위험한 질주를 돕는다”며 “‘민주화’와 함께 등장한 좋은 헌법과 ‘민주화 이전’부터 지속한 나쁜 법령의 동거라는 기묘한 나라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 구청장은 “시민권 확대는 정부·의회·자본권력, 검찰·국정원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강화하고 더 풍족한 민주주의를 가능케 한다”며 “시민친화적인 문재인 정부를 기회 삼아 시민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체제를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강연에서 민 구청장은 “성장을 촉진시키고, 고용을 창출하며, 한 사회의 생산성을 높이는 실용적인 경제 정책이다”며 복지를 중요한 시민권으로 규정했다. 그는 사회임금 향상을 구체적인 복지 강화책으로 꼽았다.


민 구청장은 “OECD 주요 회원국 사회임금 비중은 40.7%이지만, 한국은 12.9%”라며 “낮은 사회임금은 개별 작업장에 노동자를 강하게 종속시키고, 일자리와 재능 불일치가 심화하며, 사회적 연대를 어렵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의 갈등지수(0.72)를 OECD 평균 수준인 0.44 정도로 개선하면 1인당 GDP가 7~21% 상승한다는 OECD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민 구청장은 “구시대 법령을 정비하고, 시민들의 연대와 행복한 삶을 돕고 사회 활력을 높이는 복지 시스템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개헌 논의를 해야 한다”며 “논의의 방향은 시민권 확대”라고 강조했다.


전남대학교 송촌양재봉홀에서 열린 강연에는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수업 받는 광주·전남 중소기업인들이 함께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2.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행사 품격 추락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지난 9일 폐막했지만,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은 여전히 지역사회와 문화계에서 회자되고 있다.올해 영화제 개막식에서 깔린 레드카펫은 고급 직물 대신 얇고 쉽게 구겨지는 부직포 재질에 가까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겉으로는 붉은색으로 도포돼 있었지만, 두께 감이나 질감 면에서 국제 영화제의 격.
  3.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주식 활용 PRS로 7천억 조달…적자·차입 압박 속 돌파구 찾기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차전지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가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통해 약 7천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직접 조달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PRS 계약을 추진 중이다. ...
  4. 몽골 화산 여행 중 한국인 인플루언서 추락사 20대 한국인 여성이 몽골 북부 화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정부에 따르면 여행 인플루언서 A씨는 지난달 28일 몽골 불간 주 오랑터거 화산 정상 부근에서 촬영 도중 강풍에 휘말려 10m 아래로 떨어져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는 9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SNS 인플루언서로, 당시 몽골 북부 지역을 여행 중이..
  5. 참의원 선거 참패 후폭풍…이시바 총리 11개월 만에 물러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 표명했다. 그는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리더를 선출하는 절차를 개시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일본은 내각제 국가로, 다수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는다.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므로 자민당 총재 교체는...
  6. 어린이날 덤프트럭 바퀴 분리 사고…의식 못 찾은 여고생 127일째 어린이날 발생한 덤프트럭 바퀴 분리 사고로 중상을 입은 여고생이 넉 달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30대 트럭 운전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8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로 덤프트럭 운전기사 A씨를 지난달 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5월 5일 오후 1시쯤 과천 갈현삼거리에서 발생했다. ...
  7. 제주 앞바다서 미상 고무보트 발견…밀입국 여부 등 합동 조사 착수 제주 앞바다에서 정체불명의 고무보트가 발견돼 해경과 관계기관이 합동 조사에 나섰다.8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6분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녀탈의장 인근 해안에서 “사람이 없는 고무보트가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사람이 없는 상태의 고무보트에서 낚시대와 구명조끼 6벌, 중국어가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