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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있는 한 배우고 싶다”
  • 장병기/기동취재
  • 등록 2017-08-31 21: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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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최우수상 광산구 김성순 할머니

일흔을 바라보는 할머니가 생애 처음으로 글을 배워 쓴 시가 ‘2017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광산구 신창동에 사는 김성순(69)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김할머니가 ‘생명이 있는 한 배우고 싶다’ 제목의 시를 대회에 출품했다. 그는 시부모님 봉양과 남편, 자식 뒷바라지로 보낸 신산한 청춘과 노년에 불 지핀 배움의 의지를 16행 4연으로 표현했다. 


시부모님 봉양에 두 손을, 남편 위해 밝은 눈을, 자식 위해 간절한 마음을 젊을 적에 썼고 이제는 연필과 지우개로 고마운 기억과 감사를 쓴다는 것. 김할머니의 시는 ‘생명이 있는 한 배우고 싶다’로 끝을 맺는다.


김할머니는 지난 2015년부터 광산구 첨단종합사회복지관을 다니며 성인문해교육을 받았다. 덕분에 걸어온 지난날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소망을 글로 표현할 수 있었다.


김할머니는 “부모님, 남편, 자식 그늘 속에 가려 살면서 ‘공부하고 싶다’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며 “복지관에서 글과 숫자를 익혀 배움의 꿈을 이루고 친구도 사귀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친구들과 재밌게 공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할머니 작품을 비롯한 이번 대회 수상작 20점은 9월 27일부터 사흘 동안 국회 의원회관 3층 로비에서 전시된다.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은 교육부가 주최하고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했다. 


전국 각지에서 출품한 1만여 점을 심사해 최우수상 10 점, 특별상 10 점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9월 2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연다.


성인문해교육 사업을 추진하는 광산구 첨단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 2014년부터 4년 연속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입상자를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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