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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속 자국 원유 수출은 지속
  • 장은숙
  • 등록 2026-03-17 16: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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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국 유조선 통행 제한하면서도 하루 약 100만 배럴 운송…에너지 시장 영향 지속

사진=YTN뉴스영상캡쳐

CNN은 16일(현지시간) Iran이 다른 국가 유조선의 Strait of Hormuz 통과를 제한하면서도 자국 원유 수출 유조선은 전쟁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운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과 Israel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전쟁이 시작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통행은 대부분 중단됐다. 그러나 이란의 석유 수출량은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에 이란이 자국 석유 수출 차단을 우려해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면 이는 잘못된 계산이었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 해협을 통과한 석유 물량의 80% 이상이 China, India, Japan, South Korea 등 아시아 국가로 향했다.

전쟁 시작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과 선박 수는 크게 줄었고, 주변 해역에서 드론이나 다른 무기에 공격을 받은 선박도 최소 16척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이란이 공격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지목한 선박이다.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페르시아만 국가 대부분이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에 큰 차질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전쟁 전과 유사한 수준의 석유를 해협을 통해 운송하며 전쟁 수행에 필요한 자금을 계속 확보하고 있다.

원자재 거래 데이터 분석업체 Kpler는 지난 12일 보고서에서 전쟁 시작 이후 이란이 약 12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한 것으로 추정했다. 해운정보업체 TankerTrackers.com은 같은 기간 이란의 수출량을 약 1370만 배럴로 더 높게 추정했다.

이 수치는 이란이 하루 약 100만 배럴의 원유를 운송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Kpler 집계 기준 지난해 하루 평균 수출량인 약 169만 배럴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미국은 이란 해군력을 상당 부분 약화시켰다고 주장하지만, 이란 유조선의 운항 자체를 직접 차단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란 수도 Tehran 인근 석유 저장시설을 공습해 일부 파괴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은 정유소와 파이프라인, 저장시설 등 이란의 주요 석유 인프라 공격은 가능한 한 피하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자칫 상호 간 원유 저장시설과 채굴 시설 공격으로 이어져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Kharg Island의 군사 목표물을 지난 13일 집중 타격했지만 석유 인프라는 공격하지 않았다.

TankerTrackers에 따르면 미군 공습 다음날인 14일 기준 하르그 섬의 석유 인프라는 정상 가동 상태였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저장 탱크 55개가 모두 intact한 상태였으며 이란 유조선 두 척이 약 270만 배럴의 원유를 선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정부도 일정 수준의 이란 원유 수출은 용인하는 입장으로 보인다. Scott Bessent 미국 재무부 장관은 16일 CNBC 인터뷰에서 “인도와 중국 선박과 함께 일부 이란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괜찮다”고 밝혔다.

또한 실제로는 정보업체들이 파악한 것보다 더 많은 이란 유조선이 운항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해협을 통과하는 일부 선박이 위치발신 장치를 끄거나 가짜 위치 정보를 송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정보업체 Windward는 이란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6척이 13일 저녁 위치발신 장치를 끄거나 허위 위치 정보를 송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또 에너지 정보업체 Vortexa는 전쟁 이전 이미 이란산 원유를 싣고 출항해 해상에 대기 중인 유조선의 물량이 약 1억7000만 배럴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이란은 올해 2월 원유 수출을 크게 늘려 하루 평균 약 204만 배럴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을 사전에 대비한 조치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은 천연가스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 이란 반관영 매체 파르스통신은 Iraq 전력 당국 발표를 인용해 최근 이라크가 이란으로부터 수입한 천연가스가 하루 평균 약 1800만 세제곱미터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Abbas Araghchi 이란 외무장관은 15일 CBS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으며 이란을 공격하는 국가와 그 동맹국의 선박만 통행이 제한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 외 선박은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13~14일 사이 페르시아만산 액화석유가스를 실은 인도 선박 두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했다고 CNN에 확인했다.

이란 언론에 따르면 이는 인도가 지난달 나포했던 이란 유조선 세 척을 석방한 대가로 이란이 인도 선박의 해협 통과를 허용한 조치로 전해졌다.

또한 이란은 석유 거래가 미국 달러가 아닌 중국 위안화로 이뤄질 경우 제한적으로 유조선 통과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만 안정적으로 수출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란은 하르그 섬과 호르무즈 해협을 제외하면 원유 수출 경로가 많지 않다. 만약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본격적으로 차단하려 할 경우 이란이 오히려 다른 산유국보다 더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예를 들어 Saudi Arabia는 홍해의 얀부 항구를 이용할 수 있고, United Arab Emirates는 오만만의 푸자이라 항구 등 대체 수출 경로를 확보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란의 해상 수출 구조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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