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내 첫 ‘수억대 테러자금 송금’ 사례 적발...하마스에 가상자산 송금한 우즈벡 남성 체포
  • 김민수
  • 등록 2025-10-27 13:23:38

기사수정
  • 자선단체 위장해 9억5천만 원 모금

국내에서 난민 자격으로 체류하며 이슬람 극단주의를 전파하고 자선단체를 지원한다며 기부금을 모아 테러단체에 기부한 우즈벡 출신의 20대 남성 A씨가 16일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국내에 체류 중인 20대 우즈베키스탄 남성이 ‘아프리카 우물 사업’을 내세운 자선단체를 위장해 수억 원대의 기부금을 모은 뒤, 그중 일부를 하마스 등 테러단체에 송금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지난 16일 우즈베키스탄 출신 A씨(29)를 체포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슬람 극단주의를 전파하고, 자선단체 ‘Y’ 지원 명목으로 불법 기부금 약 9억5천200만 원을 모금한 뒤 일부를 하마스와 KTJ(타브키르왈지하드)에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축구선수로 활동하다 2018년 유학생 비자로 입국해 난민 자격으로 체류해왔다. 그는 인스타그램 등에 “알라신을 위해 지하드를 하자”는 등의 선동성 문구를 게재하며 극단주의를 전파했다.


A씨는 아프리카 우물 사업을 추진한다는 명목으로 자선단체를 운영하며 가상자산(USDT) 62만6천여 개, 시가 약 9억5천만 원 상당을 모금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중 약 2천700만 원이 하마스의 가상자산 지갑으로 송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내에서 적발된 테러자금 지원 중 최대 규모다.


경찰은 지난해 3월 국정원 첩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으며, A씨의 송금 내역에서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지정한 하마스 지갑 주소를 확인했다. 이후 CCTV 분석 등을 통해 소재지를 특정해 법원 영장을 발부받고 A씨를 검거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이미 우즈베키스탄 내에서도 테러자금 지원 혐의로 수배 중이었으며, 현지 대사관이 여권을 무효화한 상태였다. 경찰은 현재 A씨가 추가로 모금한 가상자산이 있는지 추적 중이다.


이영노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과 산업기술안보수사대장은 “그동안 테러단체 지원은 대부분 소액 수준이었지만, 이번 사건처럼 수억 원 규모는 전례가 없다”며 “기부를 요구받을 경우 해당 단체가 공식 등록된 기관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2.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3.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4.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5. 매크로로 프로야구 티켓 10만장 싹쓸이한 40대 검거 프로야구 티켓을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10만 장 넘게 예매해 되팔아 거액의 수익을 챙긴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프로그램을 제작·유포한 20대 2명도 함께 검거됐다.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암표 판매 혐의로 A씨(42)를, 매크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유포한 20대 2명을 정보통신망법 및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6. 김꽃임 도의원 “제천은 전력 수혜지 아닌 희생양… 송전선로 노선 전면 재검토하라”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장 김꽃임 의원(제천1·국민의힘)이 정부와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345kV 신 평창~신 원주 송전선로 건설사업’의 제천 경유 노선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김 의원은 21일 열린 제429회 충북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이번 사업은 강릉발전소 전력을 강원 영서와 용...
  7. 태백 라마다 호텔 충격 증언 "1,910명 등기는 껍데기, '무제한 멤버십' 판매가 본질" 태백 라마다 호텔 사태가 1,910명의 '지분 쪼개기' 등기 분양 문제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제한 멤버십 회원권' 판매를 통한 변칙적 수익 창출이 더 심각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과거 태백 라마다 호텔의 내부 관계자 A씨는 "기사화된 1,910명의 등기 문제는 전체 사기 규모의 100분..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