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강 회장은 올해 6월 13일 삼성가(家)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공동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단독주택을 228억원에 매입했다. 다만 단독명의가 아닌 공동명의로, 강 회장은 2014년생인 A씨와 각각 900분의 765(85%), 900분의 135(1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매매계약을 체결한 지 약 세 달 만인 지난 12일 잔금을 치러 소유권 이전이 완료됐다. 별도의 근저당권은 설정돼 있지 않아 매매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마련한 것으로 파악된다.
1984년생인 강 회장은 에너지·철강 트레이딩 전문기업인 태화홀딩스 창업주다. 2013년 설립된 태화홀딩스는 러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등으로부터 석탄, 펫콕, 합금철 등 에너지 및 철강 원자재를 수입해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은 2022년 2733억원, 2023년 3376억원, 2024년 4055억원 등을 기록했다.
강 회장이 매수한 이태원 단독주택은 대지면적 1073.09㎡(약 325평), 연면적 496.92㎡(약 150평),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이건희 선대회장이 지난 2010년 9월 범삼성가 계열사였던 새한미디어로부터 82억8470만원에 매수한 집이다. 이태원 언덕길에 조성돼 있는 이른바 ‘삼성가족타운’ 인근에 위치해 있고, 이 선대회장이 10년간 보유하고 있다가 2020년 별세한 후 2021년 5월 홍라희 명예관장(9분의 3), 이재용 회장·이부진·이서현 사장(각 9분의 2)에게 상속됐다.
이들은 약 4년간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가 올 초부터 매각 절차를 밟아왔고 6월 매도했다. 토지 3.3㎡(평)당 약 7000만원에 거래했는데 2010년 가격이 3.3㎡당 2500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 175% 상승한 것이다.
삼성 오너일가가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이태원 단독주택을 매각한 건 해마다 분할납부하고 있는 상속세 마련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선대회장으로부터 26조원 규모의 유산을 상속받은 이들은 상속세 12조원을 6년간 연부연납 방식으로 내고 있다.
2021년부터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고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 상속세 납부를 하고 있는 오너일가는 228억원에 매도한 이태원 단독주택 외에도 지난 2023년 10월 이건희 선대회장이 남긴 또 다른 이태원 단독주택을 매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