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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경찰이 선정한 2015년 최고의영화
  • 서민철 기자
  • 등록 2015-11-30 11:16:41
  • 수정 2015-11-30 16: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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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테랑 중 한 장면. 서도철 형사 역할을 맡았던 황정민씨)


경찰교육원(원장 김덕섭)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경찰의 활동을 가장 잘 표현한 영화와 그렇지 못한 영화, 그리고 가장 실감나게 경찰 역할을 한 배우를 조사했다. 경찰관이 직접 뽑은 2015년 최고의 경찰 영화는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이, 최악의 영화로는 ‘위험한 상견례 2(감독 김진영)’, 최고의 남/여 배우로는 황정민 씨와 장윤주 씨가 선정되었다.


이번 조사는 11월 9일부터 25일까지 전국의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하였고 경찰교육원에서 교육중인 경찰관들도 참여하였다. 총 2,104명의 경찰관이 설문에 응해주었고, ‘베테랑’은 그 중 1,753표를 받아 1위를 차지하였으며 2위‘극비수사(101표)’와 압도적인 표 차이를 보였다. 반대로 최악의 영화로는 ‘치외법권’,‘악의 연대기’,‘위험한 상견례 2’등이 거론되었고‘위험한 상견례(408표)’가 근소한 표차이로 최악의 경찰영화로 선정되었다.


경찰관으로 의심될 만큼 경찰 역할을 잘 소화한 남자 배우로는 ‘베테랑’에서 각종 외압에도 끝까지 굴하지 않는 형사 서도철로 분한 황정민 씨가 몰표(1,627표)를 받아 1위를 차지하였다. 최고의 여자 배우로는 같은 영화에서 ‘미스봉’이라는 별명의 형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장윤주씨가 1위(1,499표)를 차지하면서‘베테랑’은 작품상과 배우상 모두를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지난해 제1회 경찰영화제에서 최악의 영화로 불명예를 얻었던 ‘부당거래’의 류승완 감독이 올해는 경찰관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최고의 경찰 영화감독으로 선정된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베테랑’이 최고의 경찰 영화로 선정된 이유는 경찰을 멋지게 그려서만은 아니다. ‘베테랑’에도 부정한 경찰, 나약한 경찰관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경찰관들도 최고의 경찰영화를 선정하면서 경찰을 무조건 옹호하는 영화보다 현실감을 잘 살린 영화에 표를 주었다고 답하였다.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베테랑’의 명대사로 재벌2세 조태오(유아인 분)의 짧고 굵은 대사인 “어이가 없네”가 선정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경찰관들이 꼽은 최고의 명대사는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였다.

이는 정의의 표상으로서 자존심만은 꼭 지키고 싶은 경찰관들의 마음을 잘 대변해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경찰은 2015년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조사한 가장 심리적 긴장(스트레스) 많이 받는 직업 1위에 선정되었다.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버텨내는 경찰관들은 힘든 업무를 수행할 때보다 영화 속의 잘못된 경찰의 모습을 볼 때 힘이 더 빠진다고 말하였다.


제2회 경찰영화상을 추진한 김덕섭 경찰교육원장은 “영화를 통해 경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심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정적으로 형성된 경찰상을 보며 자성의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라고 하면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화의 단골소재가 되는 것은 그만큼 국민과 영화인들이 경찰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멋진 영화로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인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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