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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신안동, 칙칙했던 골목이 ‘디카의 거리’로 재탄생
  • 조재양
  • 등록 2015-11-22 17: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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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북구 신임로 32번길 일대 300여m 구간이 ‘디카(디지털 카메라)의 거리’로 변모

 ‘이웃사촌’이 옛 말이 된지 오래고, 옆집에 누가 사는지조차 모르는 요즘 세상에 진한 사람 내음과 낭만이 느껴지는 골목이 있다. 바로 광주 북구 신임로 32번길(신안동) 골목.



 새로울 것이 없는 생활공간으로 여겨지던 그저 보통의 골목길을 주민들이 마음을 모아 환하게 밝히고 사람들 발길을 유도하고 나선 것이다.



 광주시 북구(청장 송광운) 신안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신임로 32번길 일대(신안동 롯데제과 뒤편)를 ‘디카의 거리’로 조성하고 23일 오후 2시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디카의 거리’로 조성된 신임로 32번길 일대는 평소 어둡고 칙칙해 범죄의 위험에 노출된 데다 사람들의 왕래도 드문 차가운 무관심으로 그늘진 골목이었다.


 이에 골목 주민들은 범죄로부터 안전한 거리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댔고, 이는 지난 2014년 여성가족부 주관 여성친화도시 만들기 사업 선정으로 이어져 벽화, 안전지킴이집, 소통로 조성 등 골목길을 밝히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곳을 사람들 왕래가 잦은 명소로 만들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올해 북구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디카의 거리’로 조성했다.


 ‘디카의 거리’는 ▲파란 바다의 골목 ▲푸른 녹색의 골목 ▲신기한 조형물의 골목 ▲여성친화 골목 등 4가지 테마로 구성됐으며,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담장 때를 벗기고, 작가들의 재능기부로 골목마다 특색에 맞는 색을 입히는 등 어둡고 칙칙했던 골목을 한 순간에 화합과 소통의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파란 바다의 골목은 ‘바다표범’, ‘펭귄부부’, ‘망치상어를 잡다’ 등 개성 있는 벽화로 꾸며졌고, 푸른 녹색의 골목 또한 ‘외톨이 기린’, ‘물주는 소녀’, ‘어린왕자’ 등 다양한 소재의 벽화들로 구성됐다.


 신기한 조형물의 골목은 ‘벽에서 나온 여자’, ‘마굿간’, ‘아빠 찾는 아이’ 등의 작품을 담장 외벽 부조로 형상화 했으며, 여성친화 골목은 귀가길 여성 안전 보장이라는 주제로 ‘꽃과 의자’, ‘담쟁이 넝쿨’, ‘가로등 화분이 있는 풍경’ 등의 작품을 설치했다.


 해당 주민들은 이처럼 다양한 테마의 ‘디카의 거리’가 행인들에게 눈요기를 전하고 기념사진 촬영 장소로 골목길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광운 북구청장은 “신안동 ‘디카의 거리’ 또한 주민들 스스로가 마을의 문제를 자각하고 개선해 나가려고 하는 애향심과 공동체 문화에서 비롯됐다”면서 “이러한 풀뿌리 마을만들기 모범사례가 북구를 전국 최고의 주민자치 메카로 만드는 원동력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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