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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2동에 마을방송국 떴다
  • 장병기
  • 등록 2015-11-17 19: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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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도래샘 ing 라디오 방송국> 17일 개국



49㎡(약 15평) 남짓한 커뮤니티실은 즐거움이 가득했다. 그것은 무에서 유를 만들었다는 기쁨 그리고 무언가를 해냈다는 자신감이었다.


광산구 첨단2동 부영1차아파트 주민들이 17일 가진 <도래샘 ing 라디오 방송국> 개국식 분위기다.


<도래샘 ing 라디오 방송국>을 제작하는 이 아파트의 ‘도래샘 작은도서관’에서 열린 개국식에는 입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해 작지만 의미 있는 출발을 축하했다.


배철진 도래샘 ing 라디오 방송국 대표는 “마을공동체를 원하고, 만들자고 많은 이들이 말하지만 가장 중요한 소통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며 “이것이 이웃끼리 서로 관심 갖고 소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매개체가 마을 방송이라는 점에 주목한 이유”라고 마을라디오 마련 배경을 설명했다.


<도래샘 ing 라디오 방송국>은 아파트를 정감 있는 공동체로 만들어보자는 입주민들의 생각에서 싹텄다. 주민들이 직접 세운 마을라디오 운영 계획을 지난 3월 광산구의 ‘오순도순 광산형 아파트공동체 만들기’ 공모에 응모해 선정된 것. ‘앞으로 계속하자’는 의미를 담아 영어의 현재진행형 접미사 ‘ing’를 방송국 이름으로 삼았다.


첨단부영1차아파트 주민 20여 명은 지난 9월부터 녹음, 편집, 진행, 취재, 보도 실무를 직접 배우고 익히면서 마을라디오를 준비했다. 수도권과 달리 주민들이 마을라디오를 개국하고 운영하는 것은 광주에서는 드문 일. 때문에 주민들은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도래샘 ing 라디오 방송국>을 준비했다고 한다.


<도래샘 ing 라디오 방송국>은 팟캐스트 포털 사이트 ‘팟빵’에 접속한 후 ‘도래샘’을 검색하면 언제고 들을 수 있다. 현재 지난 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시범 제작한 3개 콘텐츠가 청취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팟빵’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전용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으로 방송을 내려 받아 들을 수 있다. 지금까지 약 700명이 방송을 들었고, 이 중에는 미국에서 접속한 기록도 있다고 주민들은 자랑한다.


<도래샘 ing 라디오 방송국>은 아파트 주민들이 기획부터 방송까지 제작 일체를 직접 하고 있다. 조만간 첨단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역의 소소한 이야기와 문화 유적 그리고 이웃의 사연을 흥미롭게 제작해 1주일에 2회 정도 정기 방송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9월부터 마을라디오 준비에 함께 한 손연미(41·여) 씨는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고 익히는 것과 무심코 지나쳤던 지역의 사연과 역사를 알아가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다”며 “마을라디오 방송이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도록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광산구는 마을방송국의 출현이 주민들의 사이를 더욱 돈독하게 하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주민들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온전히 낼 수 있는 수단을 갖게 됐다”며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인간으로서 공동체를 제대로 꾸릴 수 있는 경계로 진입한 순간”이라고 <도래샘 ing 라디오 방송국> 개국을 평가했다. 민 구청장은 “여러 형태의 마을미디어가 학교와 연계해 확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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