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광주시, 125억원 규모 시민참여예산 사업 선정
  • 곽상원
  • 등록 2015-08-18 14:44:22

기사수정
  • - 시민이 제안한 내년도 시민생활 밀접사업 78건 확정

어르신만 거주하는 집의 일부 공간을 대학생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해줘 함께 사용토록 하는 ‘어르신-대학생 쉐어하우스’, 여성들만 거주하는 주거지에 ‘안심택배함’ 설치, 인재개발을 위한 진로지도 및 직업탐방을 하는 ‘꿈을 만드는 청소년 Job Sketch’ 운영 등등... 


이런 기발하면서도 의미있는 사업들이 시민들의 제안으로 본격 추진된다.


광주광역시는 민선6기 핵심정책으로 추진 중인 시민참여예산제에 따라 내년도 예산에 편성할 78개 125억원 규모의 시민 제안사업을 최종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실상의 예산 편성권을 시민들에게 되돌려주는 시민참여예산제는 시가 올해 처음 도입한 제도로, 마을자치가 실질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지난 3~4월 공모를 통해 468건, 1101억원 규모의 주민생활과 밀접한 사업들을 시민들로부터 제안받아 8개 분과위원회별 서면심사와 현장심사를 통해 사업의 필요성과 수혜 대상 등을 꼼꼼히 점검한 후  100명으로 구성된 시민참여예산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시민위원들의 투표로 사업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사업은 문화관광, 복지건강, 환경생태, 도시재생, 교통건설, 경제산업, 일반행정 등 7개 분야 78개 사업이다.


야별 주요 사업을 보면, ▲문화관광분야는 무등산분청사기의 역사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무등산분청그릇과 남도 맛의 어울림’, 낙후된 도내기 시장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해 청년문화시장으로 조성하자는 ‘도내기 아시아청년문화시장 만들기’ 등 문화관광 발전을 위한 9건이 선정됐고


▲복지건강분야에서는 아이들의 성범죄 피해 예방을 위한 ‘성폭력 예방 인형극(연극) 학교 순회 공연’, 열악한 환경에 놓인 고려인 마을 자녀들의 교육 돌봄을 위한 ‘고려인마을 영유아 돌봄 및 청소년 방과 후 학습돌봄교실 지원’ 등 노인․장애인․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업 6건이 선정됐다.


▲환경생태분야는 21건으로, 시민들의 힐링을 위한 ‘삼각산 구비길 시설물 정비’ 등 등산로․산책로 정비와 ‘염주근린공원 LED보안등 설치’등 공원정비 관련 사업이 주를 이뤘고, 다문화 가정과 주민이 함께 하는 공간 조성을 위한 ‘다정한 어린이공원 만들기’ 사업도 눈에 띄었다.


▲도시재생분야에서는 대학생과 어르신이 주거 공간을 공유하는 ‘어르신과 대학생 쉐어하우스’사업과 야구 특화거리를 조성하자는 ‘타이거즈 전설이 되살아나는 야구의 거리 조성’사업 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사업 등 10건이 선정됐다.


▲16건에 45억원으로 사업비가 가장 많은 교통건설분야에서는 안전한 보행환경 만들기와 도로개설 및 확포장 등이 주로 선정됐고, 남광주 일대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남광주 일대 남동구 통합생활권 거주자를 위한 인도교 신설사업’이 교통건설분야에서 가장 우선순위로 선정됐다.


▲경제산업분야는 농촌마을의 영농기반 구축을 위한 배수로 정비  공사, 농로포장 등 3건, ▲일반 행정분야(13건)에서는 마을교육공동체 사업, 인권관련 사업, 방범용 CCTV 등 안전 관련 사업, 민원발급기 설치 등 주민 편의를 위한 사업 등이 주로 선정됐다. 특히 마을교육공동체사업은 개별 사업으로 선정하지 않은 대신 시에서 정책제안으로 받아들여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사업당 평균 사업비는 1억6300만원으로 ▲1억원 미만이 39건 ▲1억원~ 2억원 미만 10건 ▲2억원~3억원 미만 9건 ▲3억원~4억원 미만 9건 ▲4억원 ~ 5억원은 11건으로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시민생활 밀착형 사업이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참여예산은 시민 위원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로 수차례 서면심사, 현장심사를 통해 120억원으로 정했지만, 열악한 자치구 재정 형편 등을 감안, 5억원을 추가 배정해 최종 125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번에 시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선정된 사업은 소관 부서에서 사업 구체화를 통해 사업계획을 작성해 예산편성을 요구하고, 오는 11월 의회 심의 의결을 거치면 내년부터 사업을 시행하게 된다.


천세영 위원장은 “예전에 없었던 새로운 사업을 시민의 손으로 직접 선정해 뿌듯하다.”라며 “적합한 사업을 선정하는데 모든 시민위원들과 함께 심혈을 기울였다.”라고 말했다.


민진기 시 예산담당관은 “민선6기 광주시가 주민 참여에 의한 마을공동체 복원을 위해 도입한 시민참여예산제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5. 잡초 무성한 레드카펫…정체성 잃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충북 제천시가 청풍호반을 떠나 제천비행장에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를 개최했지만, ‘정체성 상실’과 ‘준비 부족’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시는 기존 청풍호반 특설무대의 한계(3천석)를 넘어 비행장에 5천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초대형 돔(Dome)을 설치하며 “지역사회와 융합하는 영화제”를 내세웠지만, 정작 개막식 관람객은...
  6.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7. 전남경찰청, AI 음악으로 고속도로 안전운전 문화 확산 [뉴스21통신 박민창기자] 전라남도경찰청이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고 사고 예방을 위한 이색 홍보에 나섰다.경찰청은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와 협업해 9월부터 전남 지역 18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교통안전 메시지를 담은 AI 음악을 송출하는 홍보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