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한-일본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재명대통령페이스북캡쳐
다카이치 총리는 30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해 이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21일 일본의 첫 여성 총리로 취임한 지 불과 일주일 만의 한·일 정상 간 만남이다.
회담은 당초 예정된 20분을 넘겨 약 45분간 진행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따뜻하게 환영해주셨고, 매우 즐거운 의견 교환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전략 환경 속에서 일·한 관계, 일·한·미 관계의 연계를 강화하는 중요성에 대해 의견이 일치했다”며 “이는 매우 유의미한 대화였다”고 말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는 ‘한·미·일’ 대신 ‘일·한·미’가 아닌 ‘일·한’이라는 표현을 앞세워 한·일 양국의 직접적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이웃 나라이기에 입장이 다른 현안들이 있지만, 서로의 리더십으로 관리해 국교 정상화 이후 쌓아온 기반 위에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셔틀 외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며 “다음 회담은 일본에서 대통령을 맞이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 시절 이어졌던 한·일 간 셔틀 외교가 재가동될 전망이다.
이번 회담은 역사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 않은 채, 갈등 관리와 협력 복원을 강조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본 언론들은 양국 정상이 “실리를 공유했다”고 평가했다.
지지통신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보수 노선을 계승한 다카이치 총리 취임에 한국 내 우려가 있었으나, 그녀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미루고 ‘한국 화장품을 사용한다’는 발언으로 친근감을 연출했다”고 전했다.
또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다카이치 내각 출범 직후 일본을 방문해 국가안전보장국장과 아소 다로 전 총리를 잇따라 면담하는 등 한국 정부 역시 관계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을 마치며 “양 정부가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일·한 관계를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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