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현지시각) 가톨릭에서 가장 중요한 축일인 부활절 미사를 집전하고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분쟁 종식을 간곡하게 호소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부활절 야외 미사를 집전한 뒤 강복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뜻)에 앞서 낭독한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부활절 메시지에서 "평화를 향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여정을 도와주시고, 러시아 국민들에게 부활절의 빛을 비추소서"라고 기도했다.
이어 "전쟁으로 인한 부상자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사람을 위로해주시고, 포로들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며 "이 전쟁과 세상의 모든 분쟁과 유혈 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국제 사회 전체의 마음을 열어주소서"라고 호소했다.
지난해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프란치스코 교황은 거의 모든 공개 석상에서 전쟁을 규탄하며 평화를 촉구해왔다.
다만 교황은 이날 부활절 메시지에서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하고 전쟁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강조했다.
교황은 지난해 12월 25일 성탄 메시지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과 식량의 무기화 중단을 촉구했을 뿐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자극할 수 있는 내용은 담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국민들에게 부활절의 빛을 비추소서"라는 메시지에 대해 교황이 러시아 국민들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진실을 규명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격화된 이스라엘 당국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 뒤 정치·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는 레바논·튀니지·아이티·에티오피아·남수단· 미얀마 등의 사례를 거론하며 평화와 안정을 되찾기를 희망했다.
올해 86세인 교황은 지난달 29일 기관지염으로 이탈리아 로마의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가 사흘 만인 지난 1일 퇴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시간 넘게 진행된 미사 중 때때로 기침하기도 했으나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부활절인 이날, 이틀 연속 미사를 집전한 교황은 미사가 끝난 뒤, 차를 타고 성 베드로 광장 주변을 돌며 신자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부활절 메시지 낭독과 강복은 성 베드로 대성전 2층 중앙 '강복의 발코니'에서 이뤄졌다.
교황청은 10만 명의 신자와 순례자들이 성 베드로 광장에 운집해 교황의 강복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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