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손화연이 잉글랜드 선수를 등진 채 볼을 받으려 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KFA)유럽 강호를 상대로 월드컵 대비 실전 모의고사에 나선 여자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15위)이 세계랭킹 4위 잉글랜드의 강력한 공격을 막지 못하고 패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밀튼 케인즈의 MK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놀드 클라크컵 1차전에서 잉글랜드에 0-4로 졌다. 이로써 잉글랜드와의 상대 전적은 1무 2패가 됐다. 대표팀은 오는 20일 벨기에와 2차전을 벌인다.
아놀드 클라크컵은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국제 친선대회이며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다. 올해는 개최국 잉글랜드를 포함해 이탈리아(17위), 벨기에(20위), 한국이 출전한다.
한국에게 있어 잉글랜드는 오는 7월 여자월드컵에서 만날 독일에 대비하기 위한 훌륭한 맞상대였다. 한국은 여자월드컵에서 독일, 모로코, 콜롬비아와 맞붙는다. 이날 상대한 잉글랜드는 아놀드 클라크컵의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최근 A매치 26경기 무패 행진을 자랑하는 강팀이다.
벨 감독은 잉글랜드를 상대로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초 아시안컵 준우승 이후 주로 가다듬었던 전술이다. 더불어 이번 명단에 조소현, 이영주, 이민아 등 중원 자원이 부상으로 빠졌기에 수비를 강화하는 선택이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골문은 김정미가 지키는 가운데 센터백 조합은 임선주-홍혜지-김혜리로 구성됐다. 이로써 임선주는 한국 여자선수 중 7번째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하게 됐다.
양쪽 풀백으로 장슬기와 추효주가 배치됐으며 중원에는 김윤지와 이금민이 포진했다. 최전방에는 최유리-손화연-강채림이 나섰다. ‘에이스’ 지소연은 발목 수술 이후 회복하는 과정이라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수비 라인을 내리고 역습을 노리는 경기 운영을 했다. 전반 5분에는 역습으로 좋은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센터 서클 부근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패스가 연결됐고, 이 패스를 받은 추효주가 중앙으로 돌파해 왼발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 슈팅이 전반 한국의 유일한 슈팅이었으며 이후부터는 잉글랜드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중반 코너킥을 통해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낸 잉글랜드는 전반 38분에는 알레시아 루소의 슈팅이 골 포스트를 때리고 나왔다. 결국 전반 40분 잉글랜드의 선제골이 나왔다. 잉글랜드의 로렌 제임스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수비수 장슬기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조지아 스탠웨이가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라 앞서나갔다.
0-1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이한 한국은 후반 1분도 지나지 않아 추가골을 내줬다. 잉글랜드의 클로에 켈리가 아크 왼쪽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이금민의 발에 맞고 골키퍼 김정미가 손쓸 수 없는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추가 실점하며 흔들린 한국은 4분 뒤인 후반 5분 루소에게 세 번째 골까지 내줬다.
세 골 차로 뒤지자 벨 감독은 박예은과 심서연을 동시에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선수를 대거 교체하면서도 경기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중반 손화연이 시도한 왼발 슈팅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한 채 제임스에게 후반 33분 한 골을 더 내주며 경기를 마쳤다.
아놀드 클라크컵 1차전(2월 17일)
대한민국 0-4 잉글랜드
득점 : 조지아 스탠웨이(전40 페널티킥) 클로에 켈리(후1) 알레시아 루소(후5) 로렌 제임스(후33, 이상 잉글랜드)
출전선수 : 김정미(GK) 임선주 홍혜지(후41 천가람) 김혜리 추효주 김윤지(후11 박예은) 이금민 장슬기 최유리 손화연(후41 장유빈) 강채림(후12 심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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