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신종 9종 포함 미기록 담수균류 85종 발견
  • 김흥식 본부장
  • 등록 2018-04-26 22:13:28

기사수정
  • -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한강 등에서 담수균류 85종 새로 발견


▲ 2017년 발견 희귀담수균류 미기록종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전남대 연구진(담당 이향범 교수)과 공동으로 ‘2017년 담수균류자원 조사·발굴 사업을 추진하여 신종 9종을 포함한 미기록 희귀 담수균류 85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공동 연구진은 20172월부터 12월까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 강정천(제주) 등의 수계에서 3,700여 균주를 분리하여 신종 9, 미기록종 76종의 담수균류를 찾아냈다.

 

이들 담수균류는 자낭균류 69, 담자균류 5, 접합균류 6, 난균류 5종으로 분류되었다.

 

자낭균류는 발효식품에서 활용되는 누룩곰팡이류를 의미한다. 담자균류는 버섯으로 알려져 있는 균류이며, 접합균류는 단백질 분해다당류 분해 효소 생성 능력을 갖추고 있다. 난균류는 자낭균, 담자균, 접합균과 다른 세포벽을 갖고 있으며 1800년대 아일랜드에서 심한 기근을 일으킨 감자역병균이 대표적인 난균류에 속해 있다.

 

담수 환경에 서식하는 균류는 먹이사슬의 최하단에 위치하여 동물의 사체나 분비물, 오염물질 등의 유기물을 분해하는 등 담수 생태계의 물질 순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담수균류 신종 9종은 뮤코 플루비우스(Mucor fluvius), 페니실리움 애시둠(Penicillium acidum), 세팔로스포리움(Cephalosporium sp. nov.), 에머리셀롭시스(Emericellopsis sp. nov.), 마이크로도치움(Microdochium sp. nov.), 모노케티아(Monochaetia sp. nov.), 파라렙토스페아리아(Paraleptosphaeria sp. nov.), 스타고노스포라(Stagonospora sp. nov.), 웨스터디켈라(Westerdykella sp. nov.)이다.

 

sp. nov. : species nova의 약자로서 신종으로 확인되었으나 아직 종명이 정해지지 않은 종을 뜻함

 

특히 신종 뮤코 플루비우스는 담수균류 중에서도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접합균류에 속하며, 광주광역시 무등산 원효계곡의 담수시료에서 발견되었다.

 

연구진은 하천수의 흐름을 의미하는 라틴어인 플루비우스(fluvius) 종명으로 부여했으며, 향후 단백질 분해효소를 비롯한 다양한 효소와 생리활성물질의 생성능력에 대한 심화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이 종을 포함한 신종 2종을 해외 학술전문지인 균류다양성지(Fungal Diversity 89)에 관련 논문을 올해 3월에 게재했으며, 나머지 종의 연구 논문도 국내·외 학술지에 투고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견된 미기록종 76종 중에는 쿠닝하멜라 엘레강스(Cunninghamella elegans), 갈락토마이세스 지오트리쿰(Galactomyces geotrichum), 메타하지움 프리기둠(Metarharzium frigidum) 등이 눈에 띈다.

 

쿠닝하멜라 엘레강스는 낙동강 퇴적층에서 발견됐으며, 콩고레드(Congo Red) 같은 아조계 염료를 제거하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조계 염료: 벤젠고리 2개가 질소원자를 매개로 결합한 구조를 가지는 합성염료로서 염색산업에 매우 널리 쓰임

 

갈락토마이세스 지오트리쿰은 섬진강 유역에서 발견됐으며, 폴란드에서 치즈나 버터와 같은 유제품의 품질개선에 대한 연구결과가 2017 3월에 보고된 바 있다.

 

메타하지움 프리기둠은 밀과 보리에 해를 끼치는 곤충에 기생하는 균류들로 알려져 있어 이 균류를 활용한 친환경 생물농약의 개발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에 발견된 신종 및 미기록종 담수균류자원을 활용한 효소 활성 분석, 폐수에 포함된 오염물질의 분해 연구 및 식물병 방제 등의 심화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기형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기획전시본부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담수라는 한정된 서식환경에서 발견된 신종과 미기록종 균류자원으로 우리나라의 생물다양성을 확대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며, 앞으로도 유용한 담수생물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심화연구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행사 품격 추락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지난 9일 폐막했지만,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은 여전히 지역사회와 문화계에서 회자되고 있다.올해 영화제 개막식에서 깔린 레드카펫은 고급 직물 대신 얇고 쉽게 구겨지는 부직포 재질에 가까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겉으로는 붉은색으로 도포돼 있었지만, 두께 감이나 질감 면에서 국제 영화제의 격.
  2. 단양예총회장, 주차 차량 들이받고 도주…4일 만에 피해자에 연락 논란 충북 단양군의 문화예술을 책임지는 민간단체장이 음주 의혹은 아니지만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도 즉시 사고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피해자 B씨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5일 오후 7시 50분께 단양읍 별곡리의 한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B씨가 집 근처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K7 승용차)을 가해 차량이 들이받은 뒤 그..
  3.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주식 활용 PRS로 7천억 조달…적자·차입 압박 속 돌파구 찾기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차전지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가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통해 약 7천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직접 조달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PRS 계약을 추진 중이다. ...
  4. 몽골 화산 여행 중 한국인 인플루언서 추락사 20대 한국인 여성이 몽골 북부 화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정부에 따르면 여행 인플루언서 A씨는 지난달 28일 몽골 불간 주 오랑터거 화산 정상 부근에서 촬영 도중 강풍에 휘말려 10m 아래로 떨어져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는 9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SNS 인플루언서로, 당시 몽골 북부 지역을 여행 중이..
  5. 참의원 선거 참패 후폭풍…이시바 총리 11개월 만에 물러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 표명했다. 그는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리더를 선출하는 절차를 개시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일본은 내각제 국가로, 다수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는다.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므로 자민당 총재 교체는...
  6. 2025년 경기도사회적경제박람회, 평화·기후·돌봄·기회 주제로 수원서 개막 [뉴스21 통신=홍판곤기자 ]경기도와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공동 주최하는 ‘2025년 경기도사회적경제박람회’가 오는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사람을 위한 사회적경제로 세상을 더 이롭게’라는 슬로건 아래, 평화·기후·돌봄·기회 등 4대 주제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프로...
  7. 어린이날 덤프트럭 바퀴 분리 사고…의식 못 찾은 여고생 127일째 어린이날 발생한 덤프트럭 바퀴 분리 사고로 중상을 입은 여고생이 넉 달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30대 트럭 운전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8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로 덤프트럭 운전기사 A씨를 지난달 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5월 5일 오후 1시쯤 과천 갈현삼거리에서 발생했다.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