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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태평양에 미사일 추가발사 '예고' - ICBM급 쏠 가능성도 - 美·日 강경 대응 불가피 최훤
  • 기사등록 2017-08-30 10: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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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도쿄에서 북한의 미사일 궤도 설명 그래픽을 보고 있는 보행자들. AFP / Toshifumi KITAMURA


북한이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으로 29일 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에 이어 태평양을 향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계속 감행할 것을 사실상 예고했다.


30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화성-12형 발사를 '현지 지도'한 자리에서 "이번 탄도로켓 발사훈련은 우리 군대가 진행한 태평양상에서의 군사작전의 첫 걸음이고 괌도를 견제하기 위한 의미심장한 전주곡"이라면서 "앞으로 태평양을 목표로 삼고 탄도로켓 발사훈련을 많이 하여 전략 무력의 전력화, 실전화, 현대화를 적극 다그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군사적 도발의 무대를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일본뿐 아니라 괌을 포함한 태평양으로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실제 유사 도발이 이뤄질 겨우 미국과 일본의 강경 대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사거리가 3천㎞를 넘는 IRBM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것은 올해 5월 14일(화성-12형), 7월 4일(화성-14형), 7월 28일(화성-14형) 등 3차례다.


이들은 모두 발사각을 최대한 끌어올린 '고각 발사'로, 최고고도는 수천㎞에 달했지만, 비행거리는 1천㎞를 넘지 않았다.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그러나 이번 김정은 발언은 앞으로 IRBM급 이상의 미사일을 이번 화성-12형 발사처럼 30∼45도의 정상각도로 쏴 태평양에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IRBM급 이상 탄도미사일의 고각발사로 어느 정도 기술 검증을 마친 북한이 정상각도의 발사로 실전운용 능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지난 5월 14일 화성-12형 발사를 '시험발사'라고 해놓고 이번에는 '발사훈련'이라고 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은 "이번 훈련을 통하여 로켓 실전운영에서 좋은 경험을 쌓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원식 전 합참차장은 "북한의 이번 화성-12형 발사는 사거리에 관한 한 북한의 IRBM과 ICBM의 기술적 완성을 알림과 동시에 실기동 훈련 개념의 연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태평양을 향해 다양한 조건에서 IRBM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고 언제든지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화성-12형뿐 아니라 ICBM급인 화성-14형도 태평양상으로 발사해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과시하며 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태평양을 도발의 무대로 삼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미국과 일본은 강경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며 군사적 대응 조치를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이 괌을 발진기지로 하는 장거리전략폭격기를 비롯한 전략무기를 보다 공세적으로 운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일본의 인구밀집지역 상공으로 탄도미사일을 계속 날릴 가능성이 커진 만큼, 최고 요격고도가 500㎞에 달하는 SM-3 요격미사일을 구축한 이지스구축함 등 해상요격체계도 증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일 3국 미사일방어체계의 공조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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