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카뱅 가입자 한달새 307만명...무료 수수료-편의성 앞세워 돌풍 - ‘먹통 대출’ ‘깡통 계좌’는 과제 최문재
  • 기사등록 2017-08-28 10:30:11
기사수정




출범 한 달을 맞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예상외 돌풍을 일으키며 ‘금융 일상’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영업 개시 후 1개월 동안 가입자 307만 명, 수신 1조9580억 원, 여신 1조4090억 원(27일 오전 7시 현재)의 성과를 올렸다고 27일 밝혔다. 


카카오뱅크가 흥행몰이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간편하고 수수료가 싸기 때문이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편의성. 실생활에서 많이 쓰는 계좌이체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10초 안에 처리할 수 있게 만들었다. 공인인증서도 없앴다. 앱 속도가 빨라져 은행 업무를 보는 데 답답함을 느끼지 않게 했다. 시중은행보다 유리한 이자 상품을 내놓고 이체 및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숙제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이른바 ‘먹통 대출’이나 고객 응대 지연 등이 대표적 문제다. 카카오뱅크는 영업 개시 한 달이 지났지만 대출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아 고객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상담을 받기 위해 연결을 시도하면 ‘문의가 많아 직원 연결이 지연된다’는 메시지만 계속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 때문에 인터넷에선 “카카오뱅크에서 대출 받는 게 ‘로또 당첨’만큼 어렵다”는 말까지 나돈다. 


산업 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를 제한하는 은산 분리 규제는 카뱅이 기존 은행권에 지속적으로 혁신을 불어넣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지금처럼 산업자본의 지분 소유가 10%로 제한될 경우 카뱅의 혁신을 주도하는 2대 주주 카카오의 영향력이 감소할 수밖에 없고, 신규 투자에도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시중 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산 분리가 풀리지 않을 경우 증자에 나선다 해도 (은행 건전성 지표인)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 비율을 고려할 때 카뱅의 대출 여력은 6조~7조원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이 정도 규모로는 기존 은행들과 정면 승부를 벌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입출금 통장 중 잔액이 0원인 소위 ‘깡통 계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무늬만 고객들을 알짜 고객으로 전환시키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news21tongsin.co.kr/news/view.php?idx=4980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  기사 이미지 서울 강남권 3억~5억으로 ‘갭투자’...4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53.2
  •  기사 이미지 푸틴의 동맹자인 이란 대통령 사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기사 이미지 고양시, 국회의원 당선인 4명 초청 간담회 개최
펜션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