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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살아온 인생 이야기’ 한 권의 책으로 - 28일 어르신 자서전 ‘내가 살아온 길’ 출판기념회 개최 장병기
  • 기사등록 2017-03-28 19: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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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옛 이야기가 태산 같은데, 아직도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글을 통해 나를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네요.”



일제강점기 전남 보성 벌교읍에서 태어나 해방과 한국전쟁의 난리통을 겪다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결혼은 해야 한다는 어머니 성화에 17살에 시집을 가게 됐다는 강복순 할머니. 다섯 아들 교육을 위해 광주로 올라와 억척같이 생활해 5년 만에 집을 장만했다는 강 할머니는 80이 넘어 처음으로 자신의 삶을 글로 썼다. 

 


굴곡진 현대사의 비극을 온 몸으로 겪었던 이 땅의 평범한 할아버지·할머니들의 이야기가 한 권의 자서전으로 묶여 나왔다.   


광주 동구(청장 김성환)는 지난해 관내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펼쳐온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의 성과물을 담은 ‘브라보 마이라이프 내가 살아온 길’ 출판기념회를 28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노인종합복지관 경로대학 회원들이 참여한 이번 자서전쓰기는 평범한 일생을 살아왔지만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헌신과 봉사를 통해 아름답게 삶을 가꿔온 어르신 14명의 삶이 한 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김성환 동구청장, 박대현 동구의회 의장, 이현철 실버대학장, 경로대학 수강생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저자소감 발표, 도서증정,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섬마을 총각선생님 시절 이야기를 유려한 필치로 써낸 조춘기 어르신은 “자서전을 쓰면서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행복했던 과거를 떠올릴 수 있어 무척 뜻 깊었다”면서 “나의 인생을 자녀들과 이웃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성환 동구청장은 “어르신 한 분 한 분이 살아오신 삶의 경험이 바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되고 유산으로 남는다”면서 “자서전을 관내 도서관에 비치해 후손들이 어르신들의 경험과 지혜를 삶의 길잡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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