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하도급 공사 절반가량을 외지업체가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전남도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전남도가 발주해 현재 진행 중인 5억 원 이상 공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원청으로부터 하도급받은 건수는 ▲담양산단 진입도로 개설 공사 2건 ▲영산강 강변도로 개설사업 22건 ▲국가지원지방도 공사 68건 ▲지방도 공사 18건 ▲기타 도로공사 10건 ▲도로관리사업소 공사 3건 등 총 123건이다. 이 중 45%인 55건을 전남지역 외 업체가 수주했다.
‘정서적’으로 지역 업체로 분류되기도 하는 광주(13건)를 제외하더라도 전체의 34%인 42건을 광주·전남지역 외 업체가 수주했다.
사업장별로는 ▲영산강 강변도로 개설사업 22건 중 10건 ▲국가지원지방도 공사 68건 중 35건 ▲지방도 공사 18건 중 4건 ▲기타 도로공사 10건 중 6건을 전남지역 외 업체가 수주했다.
이에 대해 지역 업계에서는 지역 업체의 하도급 수주 비율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 건설 업체 관계자는 “지역 간 경쟁 시대라고는 하지만 외지업체가 하도급 물량의 절반가량을 수주함으로써 예산이 역외로 유출되고 있다”며 “전남도가 적극적인 하도급 행정을 해 지역 업체들이 하도급 물량을 많이 수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건설협회 전남도회 관계자는 “전남 업체가 전남도가 발주한 하도급 공사 물량을 많이 수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지역 자치단체들이 전남 업체를 배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지역 간 경쟁 과정에서 건설시장의 딜레마가 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지역 업체가 하도급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유도는 하고 있으나 특정 업체를 선정하라고 강제는 못 한다”며 “기술력 있는 지역 업체가 하도급 공사를 많이 수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