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뉴스영상캡쳐
국립대병원 간호사들의 중도 퇴직이 해마다 늘어나며 의료현장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경북대병원을 비롯한 지방 국립대병원에서는 저연차 간호사들의 이탈이 두드러져 인력 수급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강경숙 의원이 최근 국립대병원 10곳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7월까지 4년간 퇴직한 간호사 수는 5천5백여 명으로 연평균 약 1천5백 명에 달했다. 서울대, 부산대 등 수도권·광역시 소재 병원도 상황이 비슷하지만, 경북대병원은 단일 병원 중 퇴직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혔다.
실제 경북대 본원과 칠곡분원을 합쳐 최근 5년간 퇴직한 간호사 수는 800여 명에 달한다. 본원에서는 입사 1년 내 퇴직률이 45%를 넘었고, 칠곡분원은 2년 내 퇴직률이 70%를 웃도는 등 저연차 이탈이 뚜렷하다. 입사 초반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는 간호사가 절반에 가깝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퇴직 원인으로 과중한 업무 강도, 교대근무 부담, 불규칙한 근무 일정, 심리적 스트레스를 꼽는다. 특히 병상당 간호사 수가 OECD 평균보다 낮은 국내 의료 현실에서 간호사 1인당 업무량이 과중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에 따라 신규 인력의 교육·적응 지원 부족, 경력 단절 등 문제가 겹치며 퇴직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의료계는 인력 유출이 장기화되면 필수 진료 공백과 환자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강 의원은 “간호사들이 병원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인력 충원과 함께 체계적인 교육, 근무 여건 개선을 정부와 병원이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