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200여 명이 익명으로 활동하는 오픈 채팅방.
학교도, 학년도 다르지만 이번 달 복학을 위해 모였다.
어느 학생은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서 사람을 최대한 모아 의견을 타진하자고 주장한다.
민주당이 학사유연화를 해주면 좋겠다면서 의원실에 연락하자는 제안도 나온다.
이달 말 기말고사가 종료되면 유급이 최종 확정되는 의대생은 8천여 명이다.
전북대 의대에서는 복귀를 방해한 선배들을 징계해달라는 요구가 교육부 신고센터에 접수됐다.
차의과대와 을지대 의대에서도 최근 학생들 간에 수업 복귀를 둘러싼 마찰이 불거졌다.
사직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소통을 거부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는 윤석열 정부와 다를 바가 없다'는 공개 성명이 나왔다.
1년 4개월째,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계속되는 의정 갈등의 피로감은 의료계 단일 대오에도 균열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