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중국 뚫리면 대박"…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나온 말 한마디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6-07 18:08:59

기사수정
  • 이재명 대통령 취임선서... "문화가 곧 경제이고 국가경쟁력"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취임한 후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K-콘텐츠 업계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정권에선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가 이뤄질 수 있을 거란 확신에 찬 반응도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를 언급하며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했고, K-콘텐츠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혔다. 뿐만 아니라 취임 선서에서도 "문화가 곧 경제이고 국가경쟁력"이라며 "문화가 꽃피는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문화사업 지원을 언급한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책공약집에서 'K-컬처 시장 300조 원 시대'를 개막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소프트파워 빅5 문화강국 실현을 위해 △국가 예산 대비 문화재정의 대폭 확대 △세계 속의 한류 추진 동력 확보 △한류 확대 기반 마련 △문화강국에 부합한 문화 외교 강화 등을 약속했다.

또 5만 석 규모 공연장을 조성하고 한류 콘텐츠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등 문화 콘텐츠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서 육성한다. 여기에 세제 지원 확대 등 국가 지원 체계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콘텐츠 창작부터 제작, 글로벌 시장 진출, 유통 까지 전 단계에 걸쳐 뒷받침하며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도다.

한국의 콘텐츠는 2000년대 초반 일본과 중국 시장에 진출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산업적인 측면에도 여러 영향을 끼쳤다. 국내 드라마 제작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생방송 '밤샘 촬영'도 중국의 불법 시청을 막고자 동시 방영을 위한 검열을 받기 위해 사전제작을 시작하면서 바뀌었을 정도다.

하지만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 정부의 한한령이 시행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당시에 한중 동시 방영 중인 KBS 2TV '화랑'이 하루아침에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에서 사라지기도 했다. 한한령은 한국 제작사는 물론 배우와 가수, 연출자와 작가 등 제작진까지 중국 내 콘텐츠 제작 참여를 막는만큼, 당시 진행 중인 한중 합작 프로젝트도 모두 취소됐다.

이후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의 등장으로 새로운 시장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엔 투자가 주춤하면서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고, 일각에서는 한국의 제작사들이 글로벌 OTT 하도급 업체로 전락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한 제작사 대표는 "너도 나도 OTT만 바라보는 상황에서 중국 시장이 뚫리면 감사한 상황 아니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10년 가까이 냉기만 흐르던 분위기였지만, 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중국·러시아와의 관계를 도외시하면 안 된다. 지금처럼 불필요하게 적대시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밝히며 실용주의 외교를 예고했다. 특히 한중 관계 안정화를 내세우며, 중국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각급별 소통을 통해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한중일 협력체제를 정례화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엔터 업계에서도 사업 회복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그동안 직접적인 중국 진출이 막히면서 대만을 통한 우회 제작이 주를 이뤘다. 특히 대만 문화부가 2019년 대만콘텐츠진흥원(Taiwan Creative Content Agency, TAICCA)을 설립한 후 CJ ENM홍콩, JTBC 제작 스튜디오인 SLL 등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한국의 유명 콘텐츠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중국어 영화, 드라마 기획,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중관계 개선을 기대하며 현지 법인도 설립하는 분위기다.

하이브는 지난 4월 2일 중국 베이징에 현지 법인인 하이브 차이나를 설립했다. 일본과 미국, 남미에 이어 4번째 해외 법인이다. 하이브 측은 소속 아티스트의 현지 활동 지원을 위해 해당 법인을 설립했다는 설명이다. 한국 국적의 가수는 중국 내 공연도 불가했던 이전의 비교해 달라진 분위기가 엿보인다.

중국 기업의 한국 엔터사 투자도 활발하다. 중국 시총 1위 기업인 텐센트의 자회사인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TME)는 최근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38%를 인수해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총지분율 41.5%)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TME는 SM과 중국 현지 아이돌 그룹 육성 등 전략적 협력에 나선다. TME는 SM 외에 카카오 5.95%, 카카오엔터 4.61%, YG엔터테인먼트 4.3%의 지분도 갖고 있다.

한한령이 시행됐을 당시에도 한국의 콘텐츠는 중국 내에서 인기를 모았다. 불법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유통됐기 때문. 중국 내에서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한국에서 만든 오리지널 '오징어게임' 시리즈와 '폭싹 속았수다'가 상품 광고에 무단으로 사용돼 문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과 교역이 활성화 되면 이런 문제들을 수면 위로 올려 해결이 가능하다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콘텐츠를 정식 수출해 제 값을 받고, 과거 SBS '런닝맨', MBC '아빠!어디가', '나는 가수다' 등의 포맷을 판매했던 것과 같이 '짝퉁'이 아닌, 정식 라이센스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사업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

2013년 중국에 수출된 '아빠!어디가'는 방송 뿐 아니라 극장판도 2편이 개봉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나는 가수다'는 시즌3까지 중국판으로 제작돼 광고 수입만 3000억원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MBC는 약 200억원의 수익을 나눠 가질 것으로 추측됐다.

다만 10년 전과 현재의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국내 관계자들이 중국 시장이 완전히 열리기 전에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중국의 콘텐츠 제작 능력이 그동안 크게 상승했고, 중국 내 자국민들의 중국 콘텐츠 선호도도 높아졌다는 점에서 "단순히 노하우 전수, 포맷 등 콘텐츠 판매 등 예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접근해선 안된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더불어 중국 자본에 대한 경계와 우려도 여전하다. 과거 국내 유명 배우들이 대거 소속돼 있었던 대표적인 연기자매니지먼트사인 판타지오는 중국 투자를 받은 후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이후 중국 자본을 정리하며 정상화됐다.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열릴 거라는 확신은 공공연하게 퍼져 있다"며 "다들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제작사 관계자 역시 "몇년째 보릿고개가 이어지면서 지금 같은 분위기엔 중국 내수 시장에 직접 진출할 수 있길 바라는 상황"이라며 "관계 개선을 통해 직접적인 제작 확대를 기대해 본다"고 털어놓았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공인중개사협회 법정단체 전환…국회 본회의 통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를 법정단체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공인중개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9일 오후 4시 27분, 제431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했다.이번 법안 통과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1999년 임의단체로 전환된 이후 27년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핵심 숙원 과제를 마침내 해결하게 됐다.개정안은 지.
  2. 충우회, 20년 ‘나라사랑’ 실천…2026년 정기총회서 새 도약 다짐 충우회(회장 이규현)가 오는 1월 28일 낮 12시, 충남 서산시 베니키아호텔에서 ‘2026년 정기총회’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과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이번 정기총회는 지난 20년간 이어온 충우회의 나라사랑 실천과 사회공헌 활동을 되돌아보고, 2026년도 사업 계획의 기틀을 마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충우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를 넘어 ...
  3. 제천 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인도 점령 논란…제천시 “불법 확인 시 과태료 부과” 충북 제천시 청전동에서 진행 중인 동제천 MG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현장이 인도를 점거한 채 대형 크레인 차량을 동원해 공사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보행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현장을 확인한 결과, 크레인 차량과 각종 작업 장비가 보도블록 위 인도를 사실상 점령해 보행자들이 통행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4. [풀뿌리정치를 말하다] 전북의 이름으로, 기록으로 남긴 도전 [전북특별자치도 취재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자신의 정치·행정 여정을 담은 저서 『김관영의 도전』 출판기념회를 2월 1일 오후 전주대학교 학생회관 슈퍼스타홀에서 열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어진 이날 행사는 출판기념회라는 형식 속에서도 이례적으로 차분했고, 정치적 수사보다 ‘기록’과 ‘성찰’...
  5. 사진·영상 신고 무력화? 비산먼지 현장 외면한 제천시 판단 도마 위 충북 제천시 청전동 아파트철거 현장에서 비산먼지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제천시가 “출장 당시 살수 조치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이유로 행정처분을 하지 않으면서 행정의 소극적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본지는 앞서 해당 철거 현장에서 살수 조치 없이 철거 공사가 강행되며 다량의 비산먼지가 발생하고 있다.
  6. 울주군보건소, 임신부부 백일해 무료 예방접종 지원 울산 울주군이 신생아에게 치명적인 감염병인 백일해 예방을 위해 다음달부터 지역 임산부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백일해(Tdap)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백일해는 백일해균에 의해 감염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백일해 기초접종을 마치지 않은 생후 2개월 이전 영아의 경우 감...
  7. 제천 제4산단 조성사업, 도 승인 신청…본격 추진 단계 돌입 제천시와 충북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제천 제4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을 마치며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제천시는 30일 충청북도에 제천 제4 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핵심 행정절차로, 향후 사업 추진의 속도와 방향을 좌우.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