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취임선서 직후 국회 청소 노동자들과 의회 방호 직원부터 찾아갔다.
이 대통령은 “안녕하세요” 하며 고개를 숙였고 청소 노동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인사했다. 이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와 함께 악수하며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자 청소 노동자들은 “팬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답하며 웃었다. 이날 인사가 끝나고 기념 촬영을 할 때 이 대통령은 먼저 무릎을 낮추고 자세를 취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2023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로) 단식 기간 내내 여러모로 도움을 주셨던 당 대표실 담당 미화원 최성자님을 만나 뵐 예정”이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계신 국회 노동자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만남이 더욱 각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 대통령 가족의 삶이 청소 노동과 밀접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경북 안동에서 올라와 경기 성남에서 어렵게 살았던 이 대통령의 가족에게 청소일은 힘든 시절을 이겨낼 수 있게 한 생업이었다.
2022년 1월24일 제20대 대선 후보였던 이 대통령은 성남 상대원시장 연설에서 “여기가 바로 이재명과 가족들이 생계를 유지했던 곳”이라며 빈곤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풀어낸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다른 형제들 저한테 도움 하나 받은 것 없이 청소부로, 청소 회사의 직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아버지의 더러운 리어커를 뒤에서 밀면서 등교하는 여학생들을 피해서 제가 저 구석으로 숨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그는 “아버지가 시장에서 청소하고 시장에서 버린 종이, 깡통을 주워서 고물상에 갖다 팔던” 시절을 이야기하며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었다.
이 대통령의 여동생은 청소 노동자로 일하다 2014년 먼저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상대원시장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제가 (성남시장) 재선한 후까지 야쿠르트 배달(을) 계속했고 재선된 후에 청소부로 직업 바꿨다가 과로로 새벽 화장실에서 죽었다. 제가 도와준 게 없어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한 바 있다.
자서전에는 어린 동생에 대한 안쓰러움이 가득한 문장도 있다. “어머니와 여동생은 상대원시장 화장실을 지키면서 돈을 받았다. 성남시 화장실 이용료는 소변 10원, 대변 20원이었다. 사춘기 여동생은 소녀의 손으로 오줌값을 받고 화장지를 쥐여줘야 했다.”
책에는 “아버지가 오래도록 해온 인연 때문일까. 우리 식구들은 여전히 청소일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고도 적혀 있다.
이 대통령은 이런 가족사를 숨기지 않았다. 20대 대선을 앞둔 2021년 7월 경기도지사였던 그는 기숙사 휴게실에서 청소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던 서울대를 방문해 유족을 위로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유족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안경을 벗고 손수건으로 눈가를 닦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청소 노동자로 일하다 세상을 떠난 여동생 생각이 많이 나서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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