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삼성 평택캠퍼스, '투표 대란' 비상…5만 2천 명, 사전투표소 턱없이 부족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5-26 20:45:41

기사수정
  • 3.8만 명 협력업체 직원 '투표 사각지대'…선관위 "법적 한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근무하는 5만 2천여 명의 유권자들이 다가오는 선거에서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대규모 사업장 내 사전투표소 부족과 현행 선거법의 한계, 그리고 사측의 미온적인 태도가 맞물리면서 '투표 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평택을 지역구의 더불어민주당 이병진 의원실 등에 따르면, 평택 삼성 캠퍼스에는 임직원 약 1만 4천 명과 건설 및 협력업체 노동자 약 3만 8천 명을 합쳐 총 5만 2천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건설 및 협력업체 노동자 3만 8천여 명은 정규직과 달리 '비근무' 신청을 통한 외출이 사실상 불가능해 평일 사전투표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들은 대부분 연고지를 떠나 평택에서 생활하고 있어 주말 고향 투표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60일 이내 선거로 투표일이 화요일로 잡히면서, 평일 근무 압박이 더욱 커져 투표권 보장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병진 의원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평택 선거관리위원회에 추가 투표소 설치 및 투표소 배치 인력 증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평택 선관위는 "전산 등록이 이미 완료돼 이번 선거에는 추가 투표소 설치가 어렵다"고 답변했다. 더 큰 문제는 현행 공직선거법 제148조가 읍·면·동별로 투표소를 1개만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대규모 사업장 인근에 추가 투표소를 마련하는 데 법적 제약이 따른다는 점이다.

실제로 평택 삼성 캠퍼스 인근에는 고덕동 사무소 단 한 곳의 투표소만이 존재한다. 이 의원에 따르면 고덕동에만 주민 5만 6천여 명과 삼성전자 6만여 명을 합쳐 약 10만 명에 달하는 유권자가 밀집해 있다. 도보로 7분 거리라지만, 수많은 인원이 한 곳에 몰려 줄을 설 경우 30분 이상의 대기 시간이 예상돼, 사실상 평일 근무 중 투표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이에 이 의원은 삼성전자 측에 셔틀버스 운행과 근무 시간 조정 또는 유연근무제 적용 등 사측의 적극적인 배려를 촉구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최대한 투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과 함께 "출근하기 전에 투표하고 오라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며, 근무 시간에는 사실상 어렵다"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 방해 시 1천만 원의 과태료 규정이 있지만, 대기업에는 실질적인 압박이 되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병진 의원은 "이러한 대규모 사업장의 투표권 보장 문제는 비단 평택 삼성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하이닉스 공장, 대규모 건설 현장 등에서도 유사하게 발생할 수 있다"며 당 차원의 전국적인 실태 확인과 기업들의 책임 있는 자세를 강력히 요구했다. 5만 명이 넘는 노동자들의 소중한 한 표가 '투표할 기회조차 없는'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선관위와 기업, 그리고 정치권의 신속하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공인중개사협회 법정단체 전환…국회 본회의 통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를 법정단체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공인중개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9일 오후 4시 27분, 제431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했다.이번 법안 통과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1999년 임의단체로 전환된 이후 27년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핵심 숙원 과제를 마침내 해결하게 됐다.개정안은 지.
  2. 충우회, 20년 ‘나라사랑’ 실천…2026년 정기총회서 새 도약 다짐 충우회(회장 이규현)가 오는 1월 28일 낮 12시, 충남 서산시 베니키아호텔에서 ‘2026년 정기총회’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과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이번 정기총회는 지난 20년간 이어온 충우회의 나라사랑 실천과 사회공헌 활동을 되돌아보고, 2026년도 사업 계획의 기틀을 마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충우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를 넘어 ...
  3. 제천 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인도 점령 논란…제천시 “불법 확인 시 과태료 부과” 충북 제천시 청전동에서 진행 중인 동제천 MG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현장이 인도를 점거한 채 대형 크레인 차량을 동원해 공사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보행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현장을 확인한 결과, 크레인 차량과 각종 작업 장비가 보도블록 위 인도를 사실상 점령해 보행자들이 통행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4. [풀뿌리정치를 말하다] 전북의 이름으로, 기록으로 남긴 도전 [전북특별자치도 취재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자신의 정치·행정 여정을 담은 저서 『김관영의 도전』 출판기념회를 2월 1일 오후 전주대학교 학생회관 슈퍼스타홀에서 열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어진 이날 행사는 출판기념회라는 형식 속에서도 이례적으로 차분했고, 정치적 수사보다 ‘기록’과 ‘성찰’...
  5. 사진·영상 신고 무력화? 비산먼지 현장 외면한 제천시 판단 도마 위 충북 제천시 청전동 아파트철거 현장에서 비산먼지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제천시가 “출장 당시 살수 조치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이유로 행정처분을 하지 않으면서 행정의 소극적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본지는 앞서 해당 철거 현장에서 살수 조치 없이 철거 공사가 강행되며 다량의 비산먼지가 발생하고 있다.
  6. 제천 제4산단 조성사업, 도 승인 신청…본격 추진 단계 돌입 제천시와 충북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제천 제4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을 마치며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제천시는 30일 충청북도에 제천 제4 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핵심 행정절차로, 향후 사업 추진의 속도와 방향을 좌우.
  7. 울주군보건소, 임신부부 백일해 무료 예방접종 지원 울산 울주군이 신생아에게 치명적인 감염병인 백일해 예방을 위해 다음달부터 지역 임산부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백일해(Tdap)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백일해는 백일해균에 의해 감염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백일해 기초접종을 마치지 않은 생후 2개월 이전 영아의 경우 감...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