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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 노무현 추도식 중 눈물 쏟아…"여러분의 힘 필요해"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5-23 19: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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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노무현 서거 16주기, 이재명도 참배 중 눈물 “적대 정치 못 벗어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도식을 진행하던 김규리 배우가 눈물을 쏟아냈다. 추도식에 앞서 참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도 눈물을 훔쳤다.


김규리 배우는 23일 오후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과 생태문화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 추도식 진행 중 박성수 노무현재단 이사장 인사말 뒤 행사 마무리 발언을 하던 중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배우는 "인사 말씀을 듣다가 울컥해서 잠시 눈물을 훔쳤다"며 "광장에 모인 시민 여러분 우리는 역사를 만들고 있다. 우리의 손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역사의 과제가 남아 있는 한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멈출 수 없다. 끊임없는 역사의 진보 앞에 여러분 힘을 보태어 달라"고 말하다 눈물을 쏟았다.

그는 "여러분의 힘이 필요하다"며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로서 우리 모두 함께 앞으로 나아가길,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길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한다"고 목이 멘 채 말을 이어갔다. "오늘 노무현 대통령 서거…"라는 말을 하는 과정에서 고개를 숙인 채 한동안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노 전 대통령이 주권자인 시민의 힘을 누구보다 깊이 신뢰한 지도자였다면서 "역사의 진보를 밀고 가는 주체는 시민이고, 시민의 각성과 참여가 시대를 바꾼다는 것을 믿었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지난 12.3 비상계엄 그날 밤, 절박한 마음으로 담장을 넘은 것은 저만이 아니었다"며 "그곳에 '깨어있는 시민들'이 있었다. 함께 계엄군에 맞섰고, 응원봉을 들었다. 민주주의의 역행을 막고, 시대를 구했다"고 평가했다.

우 의장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고 이것이 우리의 미래'라던 당신의 말씀 그대로, 지난 겨울 우리는 그 미래와 만났다"며 "그러나 그것은 시작이다. 노무현의 못다 한 꿈,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바람으로 이어져 온 그 꿈, 광장에서 만난 그 미래를 온전히 국민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수 신임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추도사에서 "지난 겨울 역사를 거스르는 매서운 추위를 겪으며 광화문에서, 전국의 광장에서 사람 노릇하며 살기 위해 애쓰는 작은 노무현, 새로운 노무현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언젠가 온다던 노무현의 시대는 노무현의 마음으로 살고 있는 시민들 각각의 삶에서 그렇게 이미 우리에게 와 있었다. 우리는 차가운 겨울 광장을 따뜻한 사람 사는 세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아직 그 겨울이, 그 추위가 다 사라지지 않았고, 매서운 바람이 곳곳에 남아있지만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 후 퇴장하면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이 후보는 참배 후 백브리핑에서 '눈물 흘렸을 때 어떤 생각이었느냐'는 질의에 "요즘 정치가 아닌 전쟁이 돼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주 불편했다"며 "정치라는 게 지금은 상대를 제거하고 적대하고 혐오하고 결국은 통합이 아니라 국민들을 분열시키는 양상으로 가고 있다. 희생자 중의 한 분이 노무현 대통령이다. 지금 정치 상황을 생각해 보면 최악의 상황에서 한 발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려서 그런 점에서 여러 가지 감회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날 만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금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정하는 정말로 중요한 국면"이라며 "국민의 뜻이 존중되는 제대로 된 나라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큰 책임 가져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이날 봉하마을 묘역에서 참배한 뒤 백브리핑에서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치를 하면서 여러 갈림길에 설 때마다 큰 덩어리에 의지하기보다 외롭더라도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는 선택을 계속하고 있는 저 자신을 보면서, 여러 인생의 굴곡진 선택의 지점에서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고 선택하셨던 노무현 대통령의 외로움, 그 바른 정치에 많이 고민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3당 합당을 하자는 주변의 이야기가 있을 때 주먹을 불끈 쥐고 '이의 있습니다'라고 외치던 그 모습, 어려운 지역구에 도전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런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과 닮은 정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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