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동해시, 묵호해역 ‘바다숲’으로 되살아난다
  • 김만석
  • 등록 2025-03-26 14:32:03

기사수정
  • 2025년부터 4년간 총 12억 투입… 갯녹음 억제·생태 복원 본격화


▲ 사진=동해시

□ 동해시는 최근 묵호해역이 해양수산부의 ‘2025년 바다숲 조성사업’ 신규 대상지로 최종 선정되면서 국비 9억여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 최근 기후변화와 해양오염 등으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훼손되고 있다. 특히, 갯녹음 현상이 확산되면서 주요 해조류가 사라졌고, 수산생물의 서식지가 무너졌다. 이로 인한 어획량 감소는 어촌 경제에 직격탄이 됐고, 지역 어업의 생존 기반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 이에 시는 이번 선정 결과를 토대로 묵호해역을 중심으로 바다숲 조성에 나선다. 해조류 서식 기반을 회복하고, 연안 생태계를 복원함으로써 수산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 목표이다. 이는 단순한 환경 복원 차원을 넘어, 어업인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회복이라는 실질적 성과 창출을 지향하고 있다.


□ 이번 사업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4년간 단계적으로 총 11억 9,200만 원(국비 9억 5,400만 원, 지방비 2억 3,800만 원)을 투입해 추진한다. 올해는 9억 1,000만 원을 투입해 해조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암반의 부착기질을 개선하고, 이후에는 해조류 이식과 포자 확산을 통해 생태 기반을 조성한다. 파괴된 연안에 생명력을 되살리고, 해양 탄소흡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 추진 계획에 따르면, 묵호해역 바다숲 조성사업은 동해안 지형과 해류 특성에 맞춘 맞춤형 방식으로 복원된다. 우선 따개비, 진주담치, 잡조류 등 해조류 성장을 방해하는 생물들을 고압분사기를 이용해 제거하여 해조류 착생 기반을 정비한다. 이후 종자가 부착된 연승줄과 성체 해조류를 직접 암반에 이식한다.


□ 태풍 등으로 훼손된 구역은 보식 작업을 통해 생태 기능을 회복시키고, 해조류 포자 확산을 위한 수중 저연승 시설도 설치된다. 이 시설은 앙카 구조물, 해중림초, 자연암반 등에 부자와 로프를 띄워 포자의 해류 확산을 유도한다. 성숙한 해조류는 음건 처리 후 친환경 모조주머니에 담아 수중에 설치하고, 자낭반에서 추출한 유주자는 유주자 액상으로 만들어 해저에 밀착 살포한다. 이러한 기술은 착생률과 함께 생물다양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


□ 연안 갯녹음 피해 해역과 바다숲 조성 가능 해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바다숲 복원사업을 추진하여 △ 연안생태계 및 수산자원 서식처 복원 △ 수산생물 서식 기반 개선 △ 블루카본 확충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 △ 수산자원 지속 이용 기반 확보 등 다각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역 어업인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 주도형 지속관리 체계도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 신성대 해양수산과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환경복원사업이 아니라 어촌 생존 기반을 회복하는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한국수산자원공단과 지역 어업인과 협력하여 사업 효과 극대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이번 묵호해역 바다숲 조성사업은 단순한 해조류 이식에 그치지 않는다. 파괴된 바다에 생명을 되살리고 생태계를 회복함으로써 동해시 어업 재도약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3. 제천 S목욕탕 여탕 냉탕서도 ‘인분’…남탕 이어 위생 논란 확산 충북 제천의 한 목욕탕 입구에서 대변을 본 혐의로 40대 남성이 입건된 가운데,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목욕탕에서도 인분이 반복적으로 발견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제천시 청전동의 S 목욕탕을 이용 중인 A(여) 씨는 “최근 냉탕에서 인분이 떠다니는 일이 잇따랐다”며 “지금까지 8차례나 이런 일이 있었지만, 누가 그런 짓을 ...
  4. 24일 경찰 고위직 경무관 51명 인사 전보...서울경찰청 '수사 3인방' 전격 교체,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경찰 간… [뉴스21 통신 =추현욱] 경찰청이 24일 경무관 51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경문관은 '경찰의 별'로서 시·도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인천 등 경찰청 부장, 경찰청 심의관 등으로 근무한다.경찰청 국제협력관으로 이재영 서울경찰청 범죄예방대응부장, 치안상황관리관으로 강순보 강원경찰청 공공안전부장...
  5. 제천시, 11월 3일부터 자체 경제활력지원금 지급 시작 충북 제천시가 지역 내 소비 촉진과 경기 회복을 위해 ‘제천시 자체 경제활력 지원금’을 오는 11월 3일부터 지급한다.지원금은 제천시민 1인당 20만 원,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은 30만 원이 지급된다.지급대상은 10월 10일 기준 제천시에 주민등록이 있는 시민, 그리고 제천에 체류 중인 결.
  6. 이재명 “트럼프 이해하게 됐다”… “김정은, 오랫동안 잘 참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이후 “서로 공감이 가능한 자리였다”고 평가하며 한미 관계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삶이나 일을 추진하는 방식, 이런 점들에 대해 조금은 더 많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많은 교감이 ...
  7. 삼성전자·삼전우·하이닉스, 시총 '1020조'...“한국도 이제 천조국 등극” [뉴스21 통신=추현욱 ]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 상승한 3941.59에 마감했다. ‘4천피’까지 단 1.48%, 59포인트를 남겨놓게 됐다.이날 랠리 역시 반도체주가 이끌었다.삼성전자는 2.38% 오른 9만8800원, SK하이닉스는 6.58% 상승한 5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가 5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시가총액 1·2위인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