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5개 기구는 식량난이 극심한 전 세계 15개국에서 어린이 3천만 명 이상이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기구들은 현지 시각 12일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이들 가운데 어린이 800만 명은 심각한 수준의 영양실조 상태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량난에 처한 15개국은 에티오피아와 수단, 소말리아, 부르키나파소 등 아프리카 12개국과 중앙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 카리브해의 아이티, 중동의 예멘 등이다.
유엔 기구들은 "이들 국가에서 치솟는 식량 가격은 식량난을 가중하고, 이로 인해 어린이들의 영양실조는 확산하고 또 질병을 불러오는 악순환을 초래한다"면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급성 영양실조를 겪은 아이들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며 평생 성장·발달에 영구적 손상이 생길 수도 있다"면서 해당 국가들을 돕기 위한 긴급 자금 지원을 국제사회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