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이후 극심한 국론 분열 양상을 보이는 남미 페루에서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항의 시위가 격화하고 있습니다. 경찰과의 충돌 양상도 점점 심해지면서 1명이 숨지고 경찰관을 포함해 20여 명이 다쳤다.
현지시각 11일 현지 언론들을 종합하면 카스티요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주말 동안 수도 리마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주요 도로를 봉쇄하고 타이어를 태우며 ‘정치적 무능’을 사유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을 한 의회를 성토하고 조기 대선·총선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또 디나 볼루아르테 신임 대통령을 “권력 찬탈자”라고 비난했다.
이날 중남부 안다우아일라스 주민들은 공항 시설에 불을 지르고 의회를 비난하는 집회를 하다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민 1명이 숨지고, 경찰관 1명을 포함한 5명이 다쳤다.
페루 경찰은 성명을 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관련 경위를 명확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전날에도 남부 안다우아일라스에서 시위대 일부가 질서 유지를 위해 배치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최루가스를 사용해 시위대 해산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4명을 포함해 20여 명이 다쳤다.
페루 의회 해산 발표 등에 따른 반란과 음모 혐의로 13일까지 7일간 예방적 구금 명령을 받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그는 멕시코에 정치적 망명 신청을 한 상태인데,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한편 페루 의회 탄핵 결정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