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7.7% 상승했다.
지난 1월 이후 9개월 만에 최소 상승폭인데다가 넉달째 상승폭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전문기관 전망치 7.9%를 밑돌았는데,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소비자물가지수 역시 9월에 비해 상승폭을 줄였다.
이제 관심은 연방준비제도가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어느 정도로 조절할지에 쏠리고 있다.
일단은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주에 이미 다음달에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0.5%p로 금리 인상폭이 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다만 최근 하락세였던 휘발유값이 다시 오름세로 전환한데다가 30여 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는 주거비는 계속해서 물가를 자극하고 있어, 연준이 7%대로 내려간 물가상승률을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신호로 얼마나 비중있게 해석할지는 장담하기가 어렵다.
로드 본 립시 UBS 자산관리 전무이사는 "소비자물가지수가 편안한 수치는 아닙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은 과열돼 있지만, 현 시점에서 연준의 속도조절 가능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나쁘지는 않습니다."라고 전했다.
연준이 속도조절에 들어갈 거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4% 가까이 올랐고, 스탠더드앤푸어스500 지수는 5.5%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특히 7% 넘게 폭등하며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달러값도 주춤하면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현지시각 10일 오후 기준 108대로 하루전에 비해 2% 가량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