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고려대-스타스테크, 불가사리 콜라겐 추출로 국내 특허 물질 개발
  • 안남훈
  • 등록 2021-05-25 09:13:03

기사수정



고려대학교 KU-KIST융합대학원 융합에너지공학과 김동휘 교수 연구팀과 스타스테크(대표 양승찬) 연구팀이 공동 연구를 통해 해양성 콜라겐 화장품 원료 ‘페넬라겐’ 개발에 성공했다고 25일 엔젤스킨이 밝혔다.

페넬라겐은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콜라겐 펩티드를 자체 개발한 탄성에토좀에 담재해 피부 투과율이 우수한 콜라겐 원료다. 엔젤스킨은 페넬라겐의 국내 공식 유통사다.

기존 콜라겐 화장품의 주원료로 쓰이는 동물성 콜라겐은 돼지 독감, 소 해면상 뇌병증 등 동물이 걸린 질병에 따라 생물학적 문제가 초래될 수 있는 문제가 존재했다. 대체품으로 나온 해양성 콜라겐도 파브알부민 등이 생선 알레르기를 유발한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그러나 공동 연구팀은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콜라겐 펩티드는 알레르기 문제가 없고, 다른 콜라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피부 산화를 방지하는 항산화성이 우수해 자외선을 통해 피부 광노화를 촉진하는 물질(MMP-1)의 발현을 40%나 감소시킬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페넬라겐이 콜라겐 진피층 전달 불가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이다.

피부 진피층은 콜라겐으로 지탱되며, 피부 탄력이 떨어지는 건 나이가 들어 콜라겐이 감소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에 콜라겐 화장품으로 피부 개선 효과를 보려면 화장품 속 콜라겐 펩티드가 진피층까지 도달해 줄어든 피부 속 콜라겐을 보충해 주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콜라겐 펩티드는 초저분자 구조임에도 피부 표면적 0.1%에 해당하는 모공·땀샘으로 흡수되고, 나머지 99.9%는 각질층을 투과하지 못해 피부를 겉돈다. 그간 많은 연구진이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콜라겐 진피층 전달을 시도했으나, 유효 성분의 진피층 도달에 실패했다.

페넬라겐은 이 문제점을 새롭게 개발한 탄성에토좀 TDS 기술로 해결했다.

탄성에토좀 TDS 기술은 전달체의 탄성을 이용해 각질층을 빠르고 부드럽게 통과하면서, 뛰어난 담재 효율을 바탕으로 불가사리 콜라겐을 충분히 담은 상태로 진피층까지 도달한다. 불가사리 유래 콜라겐 펩티드를 담재한 탄성에토좀은 비슷한 분자 크기를 지닌 해양성 콜라겐 펩티드를 담재한 탄성에토좀보다 최대 6배 높은 피부 흡수율을 보였다.

이를 통해 불가사리 콜라겐을 피부 진피층까지 손실 없이 도달 시켜 실질적인 주름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고려대 KU-KIST융합대학원 융합에너지공학과 김동휘 교수는 “최근 콜라겐의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며 “콜라겐을 화장품으로 피부에 바를 때 피부 각질층에서 침투하지 못한다는 것은 콜라겐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 문제점을 해결한 페넬라겐은 차세대 고부가가치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써 여러 방면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타스테크 양승찬 대표는 “불가사리는 왕성한 식욕으로 연근해 생태계를 파괴하고 양식 어업에 피해가 되는 해적 생물로 알려지지만, 식용으로 활용할 수도 없어 해양성 폐기물로 처리돼 왔다”며 “이를 활용해 기능성 콜라겐 화장품과 친환경 제설제 등을 개발해 더 발전적인 결과물을 만들고 싶었다”고 연구 참여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에 추출한 불가사리 콜라겐은 항노화 특성을 포함한 고부가가치 기능성 화장품 원료 물질로 활용될 예정이다.

엔젤스킨 홍보 담당자는 “종교적 이유 등으로 돼지 유래 콜라겐 함유한 화장품을 쓸 수 없는 소비자들을 위한 지역 맞춤형 화장품 원료 물질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 연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정보통신기획평가원 ICT 명품인재양성사업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을 받아 스타스테크 연구진과 고려대 KU-KIST 김동휘 교수 연구팀 주도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올 3월 31일 ‘Journal of Industrial and Engineering Chemistry’에 게재됐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5. 잡초 무성한 레드카펫…정체성 잃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충북 제천시가 청풍호반을 떠나 제천비행장에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를 개최했지만, ‘정체성 상실’과 ‘준비 부족’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시는 기존 청풍호반 특설무대의 한계(3천석)를 넘어 비행장에 5천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초대형 돔(Dome)을 설치하며 “지역사회와 융합하는 영화제”를 내세웠지만, 정작 개막식 관람객은...
  6.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7. 전남경찰청, AI 음악으로 고속도로 안전운전 문화 확산 [뉴스21통신 박민창기자] 전라남도경찰청이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고 사고 예방을 위한 이색 홍보에 나섰다.경찰청은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와 협업해 9월부터 전남 지역 18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교통안전 메시지를 담은 AI 음악을 송출하는 홍보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