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ETRI, 청각장애인 병원출입 돕는 아바타 수어 개발
  • 김민수
  • 등록 2021-04-21 09:37:03

기사수정



국내 연구진이 청각장애인을 위해 개발한 아바타 수어 기술이 국립대학병원에 시범 도입되었다. 

이로써 안전한 코로나19 방역 관리는 물론, 청각장애인들이 병원을 갈 때 불편을 덜고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0일부터 충남대학교병원 출입문 키오스크에 코로나19 방역관리 절차를 안내하는 아바타 수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의료 기관의 방역 관리 절차와 출입절차가 복잡해졌다. 

그러나 디지털 정보 이용에 취약한 장애인들은 기존 키오스크만으로는 의사소통 지원체계가 부족해 출입에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ETRI가 충남대학교병원과 협력하여 병원 입구에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절차를 안내하는 아바타 수어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수어를 하는 캐릭터로 방역 관련 문진 과정과 확인 사항을 쉽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지난해 개발한 코로나19 생활방역 지침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고 애니메이션으로 수어를 전달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얼굴 표정 표현 총 22종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에도 확진자 정보, 감염병 대응 정부 대책, 백신 접종 안내 등 관련 정보가 키오스크, 문자메시지 등 다양한 형태로 안내되었지만 시·청각 장애인들에게는 장애 유형에 맞는 안내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 

연구진은 출입 절차에 필요한 수어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새로 제작하고 입술을 당기는 모습, 얼굴을 좌우로 기울이는 모습 등으로 작년보다 더욱 다양한 표정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수어 애니메이션 영상은 한국농아인협회 감수를 거쳐 중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도록 만들었다.

공동연구기관인 한국농아인협회 측은 “병원에 갈 때마다 제대로 된 문진표 작성 안내가 없어 많이 불편했다. 시·청각 장애인들도 중요한 정보로부터 소외받지 않고 스스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연구진의 기술이 더욱 많이 보급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병원 출입뿐 아니라 진료 과정이나 공공시설 민원 안내, 온라인 학습시스템 등 생활 정보와 의사소통에도 아바타 수어 기술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또한, VOD, OTT 등 미디어 콘텐츠 전반을 대상으로 자막, 수어 번역 대상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TRI 김명준 원장은 “미디어 지능화 기술을 활용해 기존 방송 콘텐츠뿐 아니라 생활 및 재난 정보에 접근을 도와 장애인의 안전과 정보 접근성을 향상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충남대학교병원 윤환중 병원장도 “아바타 수어 기술 덕분에 청각장애인들이 보다 쉽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환자들이 정보 소외 없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ETRI와 더욱 많은 공동 연구와 협업을 이뤄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본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시·청각장애인의 방송시청을 지원하는 감성표현 서비스 개발』과제 일환으로 개발되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2. 【기자수첩】보조금은 눈먼 돈이 아니다…제천문화원 사태, 제천시는 무엇을 했나 보조금은 ‘지원금’이 아니다.혈세다. 그리고 그 혈세를 관리·감독할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최근 제천문화원과 관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된 내부 제보 내용은 단순한 회계 미숙이나 행정 착오의 수준을 넘어선다. 보조금 집행 이후 카드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되돌려받았다는 의혹, 회의참석 수당과 행사 인건비가 특정 인...
  3.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4.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5.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6.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7. [신간소개]악마의 코드넘버 새디즘 신은 나를 버렸으나, 나는 12미터의 종이 위에 나만의 신을 창조했다." 18세기 가장 위험한 작가, 마르키 드 사드의 충격적 실화 바탕 팩션! '사디즘(Sadism)'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남자, 마르키 드 사드 백작. 그는 왜 평생을 감옥에 갇혀야 했으며, 잉크가 마르자 자신의 피를 뽑아 글을 써야만 했을까? 전작 《지명의 숨겨진 코드》...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