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美, 코로나 대북 인도적 지원 의사표명…北 수용여부는 미지수
  • 조기환
  • 등록 2020-02-17 16:54:30

기사수정



미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병에 대한 북한의 취약성을 우려한다며 필요시 신속한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 나름대로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의료 환경이 열악해 당국이 발표한 것처럼 방역 관리가 잘되고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포함된 조치로 풀이된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은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에 대한 북한 주민의 취약성을 매우 우려한다”며 “우리는 북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에 대응하고 억제하기 위한 미국과 국제적 원조, 보건기구의 노력을 지원하고 장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미국은 이 기구들의 지원에 관한 승인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현재까지 자국 내에서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를 격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현재까지 북한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의 보고는 각 나라가 자발적으로 신고한 사항을 종합해서 집계하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의 보고를 100%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본지 취재 결과 지난 달부터 이달초까지 평양과 신의주 등지에서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로 분류돼 격리 치료를 받던 주민들이 고열과 기침, 폐렴 등의 증세로 갑자기 사망하는 일이 연이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평양서 지난달 이미 코로나로 사망자 발생…현재 확진자도 18명”)


북한 당국은 이들의 사인을 ‘급성 폐렴’으로 진단하고 신속히 시신을 처리한 데다가 이례적으로 이들의 사망을 철저히 함구하도록 지시해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적십자연맹 아시아태평양지부는 지부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한이 개인 보호장비와 진단 키트 등을 긴급하게 필요로 한다”며 “코로나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을 고려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위원회가 인도적 근거에서 제재 면제를 승인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인도적 물품 지원 뿐만 아니라 북한의 적십자 사무소로 송금이 허용돼야 한다고 밝힌 것이다.


미 국무부의 코로나19 관련 대북 지원 성명은 국제적십자연맹의 요청에 따른 후속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 정부도 북한의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남북 방역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가 조만간 남북 방역 협력을 먼저 제안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정부는 감염병 전파 차던 및 대응을 위한 남북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현재는 우리측 발생 현황, 북측 동향 및 민간 등 각계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방역 관련 ‘위생제강’을 하달하고 자국의 감염병 방역 체계를 선전하고 있어 정부를 포함해 미국과 국제기구가 감염질병 예방을 위한 지원과 협력을 제공할 경우 이를 수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자료출처=데일리엔케이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2. 【기자수첩】보조금은 눈먼 돈이 아니다…제천문화원 사태, 제천시는 무엇을 했나 보조금은 ‘지원금’이 아니다.혈세다. 그리고 그 혈세를 관리·감독할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최근 제천문화원과 관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된 내부 제보 내용은 단순한 회계 미숙이나 행정 착오의 수준을 넘어선다. 보조금 집행 이후 카드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되돌려받았다는 의혹, 회의참석 수당과 행사 인건비가 특정 인...
  3.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4.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5.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6. [신간소개]악마의 코드넘버 새디즘 신은 나를 버렸으나, 나는 12미터의 종이 위에 나만의 신을 창조했다." 18세기 가장 위험한 작가, 마르키 드 사드의 충격적 실화 바탕 팩션! '사디즘(Sadism)'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남자, 마르키 드 사드 백작. 그는 왜 평생을 감옥에 갇혀야 했으며, 잉크가 마르자 자신의 피를 뽑아 글을 써야만 했을까? 전작 《지명의 숨겨진 코드》...
  7. 울산시, 청년형 유홈(U home) 청년들에 인기 [뉴스21 통신=최세영 ] 유홈(달동)                          유홈(백합)유홈(삼산)유홈(양정)유홈(태화)                                ▲ 조감도제공=울산광역시울산시가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10일까지 청년층의 주거만족도 향상을 위해 추진 중...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