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올해도 어김없이 식량 개인 유통 적발 순찰대 운영”…효과는 글쎄?
  • 이샤론
  • 등록 2019-12-16 15:08:08

기사수정



북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확된 알곡의 유통을 금지하고 전국의 주요 기차역에 순찰대를 배치해 적극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16일 알려왔다. 


북한 주요 곡창지대인 평안남도에 거주하는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에 “태풍이 훑고 간 9월에 이미 개인 식량 유통 행위를 처벌하는 포고를 내렸고, 가을걷이가 끝난 다음부터는 순천, 평성 같은 큰 역들에 단속초소를 내고 순찰대까지 풀어놨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해 가뭄과 태풍 등 자연재해로 알곡 수확량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자 9월 초 태풍 ‘링링’이 북한 전역에 타격을 준 이후 식량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이런 조치에도 대부분의 식량 도매상들은 철도나 보안서 관계자들을 매수하거나 개인 운송수단을 통한 우회 방법을 마련한다. 그러나 대비가 부족한 유통업자들에게서 예측 못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소식통은 “최근에 낟알(옥수수, 쌀) 유통을 없앨 데 대한 2차, 3차 방침이 연속해 떨어지고 알곡 순찰대가 지켜서는 바람에 역으로 들어오기로 한 낟알이 엉뚱한 곳으로 가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면서 “기차역 사이에 버리듯이 던지고 간 낟알을 다시 실어오는 운반 비용이 추가로 든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기차 화물칸을 빌려 순천에서 개천으로 쌀과 옥수수를 나르던 도매 장사꾼 6명이 역에 배치된 순찰대 때문에 식량을 내리지 못하고, 황리역을 지나 봉천역 진입 전에 쌀 마대를 부려 이를 옮기는 데 큰 애로를 겪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소식통도 “함경북도 농촌에서 옥수수를 끌어들이던 도매 장사꾼들이 김책역에 배치된 순찰대 때문에 전역 중간에 짐을 부려 대피하는 데 큰 고역을 치렀다”고 말했다. 철도 일꾼들은 목적지까지 운반을 약속하고 돈을 챙기지만 단속이 뜨면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이러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이 식량 유통을 전면적으로 통제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쌀 도매상을 통한 시장 유통이 북한 주민의 실질적인 식량 공급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단속 조치는 부분적으로 쌀값 인상을 부추겨 취약계층의 식량난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고온현상 등 자연재해로 수확량 감소가 우려되자 국가 배급(인민군과 군수공장 노동자, 공무원, 평양 시민 등 대상)을 위해 사적인 식량 유통 금지 포고령을 내린 바 있다. 


자료출처=데일리엔케이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3. 제천 S목욕탕 여탕 냉탕서도 ‘인분’…남탕 이어 위생 논란 확산 충북 제천의 한 목욕탕 입구에서 대변을 본 혐의로 40대 남성이 입건된 가운데,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목욕탕에서도 인분이 반복적으로 발견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제천시 청전동의 S 목욕탕을 이용 중인 A(여) 씨는 “최근 냉탕에서 인분이 떠다니는 일이 잇따랐다”며 “지금까지 8차례나 이런 일이 있었지만, 누가 그런 짓을 ...
  4. 24일 경찰 고위직 경무관 51명 인사 전보...서울경찰청 '수사 3인방' 전격 교체,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경찰 간… [뉴스21 통신 =추현욱] 경찰청이 24일 경무관 51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경문관은 '경찰의 별'로서 시·도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인천 등 경찰청 부장, 경찰청 심의관 등으로 근무한다.경찰청 국제협력관으로 이재영 서울경찰청 범죄예방대응부장, 치안상황관리관으로 강순보 강원경찰청 공공안전부장...
  5. 제천시, 11월 3일부터 자체 경제활력지원금 지급 시작 충북 제천시가 지역 내 소비 촉진과 경기 회복을 위해 ‘제천시 자체 경제활력 지원금’을 오는 11월 3일부터 지급한다.지원금은 제천시민 1인당 20만 원,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은 30만 원이 지급된다.지급대상은 10월 10일 기준 제천시에 주민등록이 있는 시민, 그리고 제천에 체류 중인 결.
  6. 이재명 “트럼프 이해하게 됐다”… “김정은, 오랫동안 잘 참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이후 “서로 공감이 가능한 자리였다”고 평가하며 한미 관계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삶이나 일을 추진하는 방식, 이런 점들에 대해 조금은 더 많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많은 교감이 ...
  7. 삼성전자·삼전우·하이닉스, 시총 '1020조'...“한국도 이제 천조국 등극” [뉴스21 통신=추현욱 ]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 상승한 3941.59에 마감했다. ‘4천피’까지 단 1.48%, 59포인트를 남겨놓게 됐다.이날 랠리 역시 반도체주가 이끌었다.삼성전자는 2.38% 오른 9만8800원, SK하이닉스는 6.58% 상승한 5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가 5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시가총액 1·2위인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