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북한, 발전소 건설 중 묘지 일방 철거…주민들은 ‘한숨’
  • 이샤론
  • 등록 2019-11-06 12:23:20

기사수정


▲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북한 당국이 신규 발전소를 건설하던 중 묘지를 무단 철거해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5일 전해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에 “최근 평안남도 덕천 지역에서 자체로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중소형 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산지에 있는 묘지를 일방적으로 철거했다”며 “공사를 주관한 인민위원회 지방공업부는 묘지 철거에 대한 어떠한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주민들은 한순간에 조상의 묘를 잃어버려 울분을 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당국을 상대로 손을 쓸 방법이 없어 억한 마음을 부여안고 한숨만 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지방 공업부는 ‘해당 지역에 묘지가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어 주민들의 공분을 부추기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김정일은 2000년대 초 모든 묘를 공동묘지로 옮기고 무연고 묘의 봉분과 묘비를 없애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평토묘(평평한 묘지)로 된 곳도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 지방공업부가 해당 지역이 묘지인 줄 몰랐다고 주장한 것은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온 셈이다.



또한 이번 사건은 김정은 시대 강조하고 있는 ‘산림복구 전투’ 정책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본지는 지난 7월 북한 당국이 산림녹화 등을 이유로 평안남도 일대에 도로 주변 묘지 정리, 유골 화장(火葬)을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 일방적 산림복구 전투… “길가 조상 묘 파내서 화장해라”)



소식통은 “(당국의 묘지 철거 지시 이후) 조건이 되고 형편이 되는 가정에서는 디젤유와 장작을 가지고 자체로 화장을 했었다”면서 “그렇지 못한 사람은 묘지를 그대로 방치했는데 그것이 이번에 철거됐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당시 산림녹화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주민들에게 이장 및 화장을 권했지만 실제로는 발전소 인근 도로를 정리하려는 목적도 내포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속 지역 중소형 수력발전소 건설을 주문하고 있는 만큼 지역 당국이 주민들의 불만을 아랑곳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소식통은 “주변에 화장터도 없을뿐더러 디젤유와 장작으로 화장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면서 “먹고 살기 어려워 화장을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묘지를 말도 없이 철거한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말했다.



지난달 초 평양 시장에서 디젤유(1kg)는 약 7,600원, 장작(1㎥) 12만 원 선에서 거래됐다. 경제난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북한 주민들에게 화장에 필요한 돈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자료출처=데일리엔케이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3. 제천 S목욕탕 여탕 냉탕서도 ‘인분’…남탕 이어 위생 논란 확산 충북 제천의 한 목욕탕 입구에서 대변을 본 혐의로 40대 남성이 입건된 가운데,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목욕탕에서도 인분이 반복적으로 발견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제천시 청전동의 S 목욕탕을 이용 중인 A(여) 씨는 “최근 냉탕에서 인분이 떠다니는 일이 잇따랐다”며 “지금까지 8차례나 이런 일이 있었지만, 누가 그런 짓을 ...
  4. 24일 경찰 고위직 경무관 51명 인사 전보...서울경찰청 '수사 3인방' 전격 교체,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경찰 간… [뉴스21 통신 =추현욱] 경찰청이 24일 경무관 51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경문관은 '경찰의 별'로서 시·도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인천 등 경찰청 부장, 경찰청 심의관 등으로 근무한다.경찰청 국제협력관으로 이재영 서울경찰청 범죄예방대응부장, 치안상황관리관으로 강순보 강원경찰청 공공안전부장...
  5. 제천시, 11월 3일부터 자체 경제활력지원금 지급 시작 충북 제천시가 지역 내 소비 촉진과 경기 회복을 위해 ‘제천시 자체 경제활력 지원금’을 오는 11월 3일부터 지급한다.지원금은 제천시민 1인당 20만 원,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은 30만 원이 지급된다.지급대상은 10월 10일 기준 제천시에 주민등록이 있는 시민, 그리고 제천에 체류 중인 결.
  6. 이재명 “트럼프 이해하게 됐다”… “김정은, 오랫동안 잘 참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이후 “서로 공감이 가능한 자리였다”고 평가하며 한미 관계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삶이나 일을 추진하는 방식, 이런 점들에 대해 조금은 더 많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많은 교감이 ...
  7. 삼성전자·삼전우·하이닉스, 시총 '1020조'...“한국도 이제 천조국 등극” [뉴스21 통신=추현욱 ]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 상승한 3941.59에 마감했다. ‘4천피’까지 단 1.48%, 59포인트를 남겨놓게 됐다.이날 랠리 역시 반도체주가 이끌었다.삼성전자는 2.38% 오른 9만8800원, SK하이닉스는 6.58% 상승한 5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가 5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시가총액 1·2위인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