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도마지파 “예수님 사랑을 직접 만든 팥죽에 담았어요”
지난 19일, 전북특별자치도 정읍 시기동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도마지파 (지파장 이용우·이하 신천지 도마지파) 제116기 수료생 20명이 새벽 5시부터 교회 1층 한편에 위치한 식당에 모였다.
어둠이 아직 가시지 않은 시간, 식당 안은 벌써 김 서린 공기와 분주한 발걸음으로 가득 찼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동지팥죽 나눔’ 행사에서 이웃에게 나눌 팥죽을 직접 쑤기 위해서다. 수료생들의 연령대는 24세부터 78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는데, 개중에는 팥죽을 태어나 처음 만들어보는 이들도 상당했다.
수료생과 성도들이 새알심을 만들고 있다.
이날을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 분주히 현장을 찾았다는 78세 이순자 수료생은 “동짓날 팥죽을 먹지 못하면 아쉽긴 하지만 손수 만들면 양도 많고 자녀들 분가 후 시장에서 한 그릇 사먹는 게 편하다”며 “20여 년 전에 쒀보고 오랜만에 만들었는데, 옛날 기억도 생각나고 웃음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
위생모를 쓰고 앞치마를 멘 수료생과 성도들은 먼저 팥을 걸러 진하게 국물을 내고, 햇찹쌀로 새알심을 빚었다. 경험이 많은 중장년 수료생과 성도들의 진두지휘에 따라 청년 수료생들도 각자 자리를 잡았다.
팥죽이 바닥에 눌어붙지 않도록 나무 주걱으로 계속 젓는 역할을 맡은 24살 수료생 김영은 씨는 ” 팥죽을 직접 만들어보는 건 처음이고 사실 이른 시간에 걱정하며 나왔다“며 ”선배 집사님들과 자문회, 부녀회 수료 동기에게 배워 가며 만들고. 아직 새벽이지만 다들 들뜨고 활기찬 분위기로 봉사하고 있어서 나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팥죽을 직접 만들어 이웃에 나누는 일에 선뜻 나서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묻자 “하나님께 받은 은혜와, 말씀을 배우며 깨달은 신앙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함”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 새로운 시작의 기쁨을 나눔으로 실천
신천지 도마지파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6기 수료생이 팥죽을 전달하고 있다.
예로부터 동지에는 나쁜 운을 물리치고 좋은 기운을 받아 행복하게 보내도록 이웃과 팥죽을 나눠 먹는 풍습이 있다. 오가는 길 매번 인사하는 교회 주변 주민과 동지를 맞아 팥죽 한 그릇을 나누면서 시작된 신천지 도마지파의 ‘동지팥죽 나눔’ 행사는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해마다 겨울이면 곳곳에 팥죽 냄새가 퍼지는 이유다.
특히 올해는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6기 수료생이 함께해 그 의미를 더했다. 말씀을 깨달아 진정한 신앙인으로 거듭난 기쁨과 감사함을 봉사로 환원하고자 앞장서서 나섰다.
새벽에 나오기 위해 전날 미리 남원에서 온 한 수료생은 “예전에는 봉사하는 광경을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는데, 이제 배움을 마치고 사랑을 실천하는 첫 계기가 돼 감사하다”며 “1박 2일 여정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고 말하며 바쁘게 움직였다.
팥죽을 저으며 나누는 대화 한마디, 미소 하나가 새벽의 냉기를 덜어주는 듯했다. 익숙하지 않은 조리 도구에 서툰 손길이 닿을 때마다, 옆에서는 “괜찮아요, 천천히 저어요.”, “이제 색깔이 곱게 나왔네요.” 하는 격려가 이어졌다.
■ 정성 담긴 팥죽, 골목 곳곳에 온기를 전하다
팥죽을 그릇 200여 개에 나눠 담고 상자에 담는 데까지 꼬박 8시간이 걸렸다. 봉사자들은 뚜껑 위에 ‘동지팥죽 드시고 건강하세요’, ‘따뜻하게 드시고 평안하세요’ 등 메시지를 담은 스티커를 붙였다.
이유진 수료생은 “프린트한 메시지지만 이웃 주민들을 위한 마음을 가득 담아서 붙이고 있다”면서 “진정한 신앙인이 돼 봉사를 하니 마음가짐도 더 남다른 것 같다. 다들 맛있게 드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자에 실린 팥죽은 곧바로 정읍 수성동, 상평동, 시기동, 샘고을시장 인근으로 향했다. 첫 목적지는 정읍 상평동에 있는 체육공원에서 운동을 마친 론볼 체육회원들이었다.
신천지 도마지파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6기 수료생이 팥죽을 전달하고 있다.
팥죽을 받아 든 한 회원은 “벌써 수년째 매해 겨울이면 동지팥죽을 챙겨주니 우리가 진짜 이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올해는 특별히 우리 새내기 수료생들이 만들었다고 하니 더 고맙다. 앞으로도 신앙을 잘해 나가셨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전했다.
이어 봉사자들은 정읍 수성동 시내 상가로 향했다. 상인들에게 직접 팥죽을 건네며 따뜻한 인사를 나눴다.
샘고을시장에서 16년째 자영업을 하는 김상범 씨는 “냄새만 맡아도 정성을 가득 들였구나 싶다. 새벽부터 만들었다니 감동”이라면서 “신천지 정읍교회 성도들이 평상시에도 수성동 상가에 도움을 많이 주고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봉사자들이 찾은 상가는 총 100여 곳으로, 상인들은 “내년에도 꼭 오라”, “추운데 고생 많다”며 손을 꼭 잡아주는 등 인사로 화답했다.
■ 수료생과 지파장의 바람: 사랑으로 하나 되는 공동체
봉사에 동참한 116기 수료생 윤병식(50·남·정읍 시기동) 씨는 “옛날부터 동지는 ‘작은 설’이라고 해서 이웃과 팥죽을 나눠 먹으며 정을 쌓았는데, 선교센터에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이 마음에 남았다”며 “오늘 팥죽 나눔을 통해 선배들이 실천하던 이웃사랑에 직접 동참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용우 지파장은 “우리 116기 수료생들이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이번 팥죽 나눔으로 실천하며, 한 해의 마무리를 이웃사랑으로 장식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전북 지역 곳곳에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져 모두가 평안하고 복된 연말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16기 수료생들은 이번 행사에 앞서 지난달에도 김장 봉사를 통해 김장 김치 300여 박스를 준비했다. 이 김치는 6·25 참전유공자회 전북지부와 지역 주민센터를 통해 독거노인, 지역아동센터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수료생들은 “말씀을 배운 대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일이 수료 이후 신앙의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로 지역사회와 함께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동짓날 이웃에게 건넨 팥죽 한 그릇은 단지 한 끼 식사를 넘어, 한 해를 함께 마무리하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가 되고 있다는 평이다.
'정읍 지황’'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뉴스21통신 전북취재본부]=조선 전기부터 이어져 내려온 정읍의 '지황 농업'이 그 역사적·생태적 가치를 국가로부터 공인받았다.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는 지역 고유의 농법과 문화를 간직한 '정읍 지황 농업시스템'이 지난 22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20호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지역의 ..
한반도 U자형 철도망의 마지막 퍼즐, 서해안철도 건설 시급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고창군 윤준병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23일(화), 한반도 U자형 국가철도망의 마지막 단절구간인 새만금-목포를 잇는 ‘서해안철도’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전북·전남·...
예수병원 초대 원장 마티 잉골드의 28년 조선 의료선교 기록
전북특별자치도 전주 예수병원)은 초대 원장이자 한강 이남 최초의 근대 병원 설립자인 의료선교사 마티 잉골드(Mattie Ingold, 1867–1962)의 조선 의료선교 일기를 재편집한 『잉골드 다이어리』가 출간했다. 『잉골드 다이어리』는 마티 잉골드가 1897년부터 약 28년간 조선 전주에서 사역하며 직접 기록한 일기로, 공식 선교 보고서나 기존 ..
신천지 도마지파 “예수님 사랑을 직접 만든 팥죽에 담았어요”
지난 19일, 전북특별자치도 정읍 시기동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도마지파 (지파장 이용우·이하 신천지 도마지파) 제116기 수료생 20명이 새벽 5시부터 교회 1층 한편에 위치한 식당에 모였다.어둠이 아직 가시지 않은 시간, 식당 안은 벌써 김 서린 공기와 분주한 발걸음으로 가득 찼다.이들이 모인 이유는 ‘동지팥죽 나눔’ 행...
대한철물, 울주푸드뱅크마켓 생활용품 기부
▲사진제공:울주군청 대한철물(대표 이상진)이 울주군 취약계층을 위해 23일 울주군자원봉사센터(이사장 손덕현)에 100만원 상당의 생활용품(화장지)을 기부했다.대한철물은 매년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지역사회 나눔 실천의 일환으로 이번 물품 기부를 진행했다. 전달된 물품은 저소득 가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