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러시아, APEC 회의 참석과 동시에 북한에도 경제대표단 파견
  • 장은숙
  • 등록 2025-10-31 09:57:32

기사수정
  • 한반도 양방향 외교 행보…한국엔 협력 유지, 북한엔 결속 과시

러시아는 이번 APEC에 알렉세이 로그비노비치 오베르추크 부총리를 파견했다. (사진=러시아 연방 정부 홈페이지(government.ru)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경북 경주에 고위급 대표단을 보낸 러시아가 동시에 북한에도 경제대표단을 파견했다. 이는 한국과의 경제 채널을 유지하는 한편, 북한과의 정치·군사적 유대를 병행 강화하려는 복합적 외교 행보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러시아 경제대표단이 전날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코즐로프 장관은 북러 정부 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경제공동위원


평양국제비행장에서는 윤정호 북한 대외경제상(북측 공동위원장)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직접 대표단을 맞이했다. 코즐로프 장관의 이번 방북은 이달 9일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 참석 이후 불과 3주 만이다.


한편 러시아는 같은 시기 APEC 정상회의에도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국제문제 담당 부총리를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했다. 오베르추크 부총리는 지난 29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해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주요 회의에 참석 중이다.


APEC 의장국인 한국 정부는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회원국 정상에게 초청장을 보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 발부 이후 외국을 방문하지 않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실무급 대표단을 보내 외교적 존재감을 유지하려는 행보를 택했다.


러시아가 오베르추크 부총리의 방한 시점에 맞춰 코즐로프 장관을 북한에 파견한 것은, 한쪽에서는 한국과의 경제협력 라인을 끊지 않으면서도 다른 한쪽에서는 북한과의 전략적 연대를 과시하기 위한 조율된 행보로 보인다. 특히 북러 경제공동위원회는 양국의 최고위 경제협력 창구로, 무역·기술·에너지 분야 전반을 논의하는 장관급 회의체다.


이 위원회는 소련 시절인 1960년대에 설립된 이후 1992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로 재편됐으며, 1996년 현 명칭으로 첫 회의를 열며 공식 출범했다. 지난해 11월 제11차 회의가 열린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러시아 대표단의 방북 목적이나 구체적 의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북러 간 무역 재개, 자원 협력, 인프라 교류 등 실질적 경제 협력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러시아가 한반도 내 전략적 균형을 의식해 ‘양방향 외교’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3. 제천 S목욕탕 여탕 냉탕서도 ‘인분’…남탕 이어 위생 논란 확산 충북 제천의 한 목욕탕 입구에서 대변을 본 혐의로 40대 남성이 입건된 가운데,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목욕탕에서도 인분이 반복적으로 발견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제천시 청전동의 S 목욕탕을 이용 중인 A(여) 씨는 “최근 냉탕에서 인분이 떠다니는 일이 잇따랐다”며 “지금까지 8차례나 이런 일이 있었지만, 누가 그런 짓을 ...
  4. 24일 경찰 고위직 경무관 51명 인사 전보...서울경찰청 '수사 3인방' 전격 교체,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경찰 간… [뉴스21 통신 =추현욱] 경찰청이 24일 경무관 51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경문관은 '경찰의 별'로서 시·도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인천 등 경찰청 부장, 경찰청 심의관 등으로 근무한다.경찰청 국제협력관으로 이재영 서울경찰청 범죄예방대응부장, 치안상황관리관으로 강순보 강원경찰청 공공안전부장...
  5. 제천시, 11월 3일부터 자체 경제활력지원금 지급 시작 충북 제천시가 지역 내 소비 촉진과 경기 회복을 위해 ‘제천시 자체 경제활력 지원금’을 오는 11월 3일부터 지급한다.지원금은 제천시민 1인당 20만 원,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은 30만 원이 지급된다.지급대상은 10월 10일 기준 제천시에 주민등록이 있는 시민, 그리고 제천에 체류 중인 결.
  6. 이재명 “트럼프 이해하게 됐다”… “김정은, 오랫동안 잘 참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이후 “서로 공감이 가능한 자리였다”고 평가하며 한미 관계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삶이나 일을 추진하는 방식, 이런 점들에 대해 조금은 더 많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많은 교감이 ...
  7. 삼성전자·삼전우·하이닉스, 시총 '1020조'...“한국도 이제 천조국 등극” [뉴스21 통신=추현욱 ]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 상승한 3941.59에 마감했다. ‘4천피’까지 단 1.48%, 59포인트를 남겨놓게 됐다.이날 랠리 역시 반도체주가 이끌었다.삼성전자는 2.38% 오른 9만8800원, SK하이닉스는 6.58% 상승한 5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가 5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시가총액 1·2위인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