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28일 군산대학교 아카데미홀에서 열린 ‘대혁신 호남포럼 군산·새만금 지부’ 행사에서 새만금과 미래산업을 앞세운 도정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장은 지역 포럼의 형식을 띠었지만, 정치적으로는 전북지사 경선 국면에서 김 지사가 어떤 방식으로 주도권을 쥐려 하는지를 보여주는 무대로 읽혔다.
무대 대형 화면에 걸린 문장도 상징적이었다. “전북이 가는 길이, 대한민국이 가는 길이다.” 김 지사는 이 문장을 중심에 두고 도정 추진 현황과 산업 전환 구상을 설명했다.
군사대 아카데미홀에서 김관영지사가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현장사진>
“도전해야 성공한다”...김관영, 성과보다 태도를 앞세우다
이날 현장에서 가장 선명했던 메시지는 ‘도전’이었다. 김 지사는 발표 자료를 통해 ‘유지자사경성(有志者事竟成)’과 ‘도전경성(挑戰竟成)’을 제시하며, 결국 전북은 도전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지금의 전북에 필요한 행정과 정치의 태도를 압축한 표현으로 들렸다. 현직 지사로서 이미 해온 일을 나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더 큰 판을 열기 위해선 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실제로 행사장은 환호와 구호보다는 발표 내용을 듣고 화면을 주시하는 분위기가 강했고, 김 지사 역시 상대를 겨냥한 공격보다 자신의 방향성과 행정의 연속성을 설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군산·새만금·피지컬 AI...포럼의 핵심은 결국 ‘산업’이었다
이날 포럼에서 반복적으로 떠오른 키워드는 군산, 새만금, 그리고 미래산업이었다. 현장 대화 내용에서도 피지컬 AI, 현대차 투자, 군산조선소 등 산업 관련 키워드가 여러 차례 거론됐다. 이는 이날 행사가 단순한 정치 행사가 아니라, 군산과 새만금의 미래를 어떤 산업 전략으로 다시 세울 것인가를 설명하는 자리였음을 보여준다.
군산은 조선과 자동차, 항만과 배후단지, 청년 일자리와 산업 재편이 한데 얽힌 전북 경제의 핵심 지역이다. 김 지사가 군산을 무대로 새만금과 첨단산업을 전면에 배치한 것은 결국 “전북 경제를 살릴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자신의 답변을 내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군산대 아카데미홀에서 김관영지사가 도정 추진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현장사진>
선두주자의 계산...네거티브 대신 ‘산업·실행’ 프레임으로 판 바꾸기
정치적으로 보면 이날 포럼은 김 지사의 계산이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경선이 가까워질수록 상대 후보들은 공세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크지만, 김 지사는 군산에서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상대와의 충돌보다 산업과 비전, 실행과 성장의 언어를 앞세워 아예 경선의 프레임 자체를 바꾸려 한 것이다.
선두주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상대의 공격 그 자체보다, 자신이 유리한 판을 잃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날 김 지사는 ‘방어하는 현직’이 아니라 ‘더 큰 의제를 꺼내는 선두주자’의 이미지를 다시 세웠다.
결국 군산대 아카데미홀에서 확인된 김관영의 전략은 분명했다. 전북지사 경선을 누가 더 강하게 공격하느냐의 경쟁이 아니라, 누가 전북의 산업지도를 실제로 다시 그릴 수 있느냐의 경쟁으로 옮겨놓겠다는 것이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무대 위 문장은 오래 남는다. “전북이 가는 길이, 대한민국이 가는 길이다.” 이 말이 정치적 구호로 남을지, 실제 성과의 문장으로 이어질지는 결국 새만금 투자와 군산 산업 회복, 일자리와 기업 유치의 실체가 결정할 일이다.
다만 이날 군산에서 분명히 확인된 것은 하나다. 김관영은 방어하지 않았다. 대신 더 큰 의제를 꺼냈다. 그리고 그 의제의 이름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군산, 새만금, 산업, 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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