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전통과 현대가 만난 대규모 전통극 '꼭두, 마지막 동행자: 박영감 상여놀이' 남산국악당에서 공연
  • 위성봉
  • 등록 2025-11-18 12:40:29

기사수정


전통 인형의 맥을 잇는 독창적 공연 '꼭두, 마지막 동행자: 박영감 상여놀이'가 오는 11월 21일, 서울 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된 공연으로, 전통 인형극의 미학과 현대적 무대기술이 결합된 대규모 전통극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공연은 오래된 백발의 목수 박영감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무수한 인형을 바라보며 마지막 '꼭두'를 깍기 시작하는 박영감. 그는 평생 상여를 장식해온 장인이자 마지막 동행자인 꼭두와 함께 인생의 끝을 준비한다. 영감이 마지막 숨을 내쉬는 순간, 그가 깍아낸 꼭두들은 생명을 얻어 깨어나고, 이제는 망자가 된 박영감을 일으켜 저승으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한다.

이 독특한 서사는 관객으로 하여금 삶과 죽음,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강렬한 상상 속으로 이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전통극을 넘어서, 공예˙음악˙연극˙무대기술이 융합한 종합예술로 평가된다.

수십 개의 꼭두 인형들이 무대 위에 등장하며, 각각의 인형은 장인의 숨결이 담긴 듯 생생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거기에 박미향 작곡가의 음악과 강노을 무대감독의 지휘, 예술감독 음대진, 김지훈의 연출이 어우러져, 무대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영혼의 여정'으로 확장된다.


배우들의 연기도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다. 방성혁, 김성대, 윤현진 등을 비롯한 배우진은 인형과 인간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펼친다. 여기에 김재희의 음향, 김려원의 조명 및 김미나의 의상, 최인호의 사진, 박승규의 영상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합류하며 작품의 깊이와 완성도를 더했다.


공연은 90분 러닝타임, 7세 이상 관람가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성이 부드럽게 어우러져 가족 혹은 단체 관람객에게도 큰 공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예매는 남산국악당에서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3만원이다.


'꼭두'는 죽은 이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조선시대 상여 장식 인형으로, 죽음을 두려움의 상징이 아닌 하나의 여정으로 바라보게 하는 따뜻한 문화적 의미를 지닌다.

이번 공연은 그 전통적 상징을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하여, 관객들에게 삶을 위로하고 죽음을 성찰하게 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전통의 정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더한 이번 공연은, 앞으로 한국형 창작 전통극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한종 장성군수, ‘이재명 구속’ 동조 의혹... 민주당 중앙당 제명 청원 파문 [전남 장성=서민철 기자]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심장부인 전남 장성군에서 현직 군수를 향한 ‘정체성 심판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김한종 현 장성군수가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지역 권리당원들이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직접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
  2. [단독]소영호 후보, ‘표 계산’ 아닌 ‘유권자 기만’으로 경찰 피소 더불어민주당 장성군수 경선이 초반부터‘고발전’으로 얼룩지고 있는 가운데, 소영호 예비후보가 당내 경선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및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경찰에 전격 고발당했다. 이번 고발은 소 후보가 직접 유포한 문자 메시지의 ‘허위성’을 정조준하고 있어 그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
  3.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 개인정보 유출 의혹 ‘수사 본격화’…경찰, 시청 압수수색 충북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제천경찰서는 23일 오전, 김 전 제천시 정책보좌관이 근무하던 제천시청 자치행정과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 전 보좌관이 사용하던 행정용 PC를 비롯해 개인 차량, ...
  4. ‘금수저 배우 출신’ 사카구치 안리, 편의점 절도 혐의 체포 일본 유명 배우 고(故) 사카구치 료코의 딸이자 전직 배우 사카구치 안리가 편의점에서 절도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24일 교도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 다카오 경찰서는 지난 17일 오후 도쿄 하치오지시의 한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를 훔친 혐의로 사카구치 안리를 체포했다.사카구치는 약 300엔(한화 약 2,800원) 상당의...
  5. “민원 핑계로 절차 무시… 제천시, 도로 수목까지 ‘무단 제거’ 논란” 충북 제천시 도로부지 내 수목이 별도의 허가 절차 없이 제거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행정기관 간 엇갈린 해명과 함께 ‘무단 훼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문제가 된 곳은 제천시 중앙로1가 225번지 일대 도로부지로, 해당 용지에는 기존에 벚나무 등 수목이 식재돼 있었으나 최근 뿌리째 제거되고 톱밥과 잔재만 남은 상태다.현장에는 ...
  6. [전북지사 민주당 경선 분석] "정책·실적은 올라가고 네거티브는 멈췄다" 전북지사 민주당 경선판이 거칠어질수록 민심의 방향은 오히려 더 단순해졌다. 1월 말부터 3월 하순까지 공표된 주요 여론조사를 실시 기준으로 묶어 보면, 김관영 전북지사는 선두를 한 번도 내주지 않았고 오히려 격차를 벌렸다. 반면 이원택 의원의 ‘내란 방조’ 공세와 안호영 의원의 단일화 시도는 정치적 주목도에 비해 지지율 ...
  7. [단독] 논산시 체육시설 ‘악재 연쇄’… 노조 탄압 의혹에 성희롱 논란까지 겹쳐 ▲ 논산시공설운동장[뉴스21 통신=이준상 ] 논산시 공공체육시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잇따르며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노조 탄압 의혹과 부당해고 논란에 이어 성희롱 사건까지 불거지면서 공공기관 관리 책임이 도마에 올랐다.최근 논산시 국민체육센터(수영장)에서는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을 상대로 탈퇴 압박과 괴롭힘이 있었다...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